국제유가, 재고 부담에 하락…금값은 6개월래 최고치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04달러(2%) 빠진 배럴당 97.99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48센트(0.44%) 낮은 배럴당 108.0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6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플래츠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30만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난방유 소비가 감소했고 정유사들이 보수공사를 위해 설비 가동률을 줄인 점을 감안해도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부진 우려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서방권의 제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급등세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발 경기 우려와 통상 봄철에 에너지 소비가 적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OPEC는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적으로 하루 9천110만배럴의 원유가 소비될 것으로 봤다.

이는 작년보다 하루 114만배럴 많고 지난달 보고서의 추정치보다는 5만배럴 상향 조정된 것이다.

금값은 우르라이나의 긴장 고조와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크게 올랐다.

4월물 금은 사흘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전날보다 23.80달러(1.8%) 높은 온스당 1,370.5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마감 기준으로 지난해 9월9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