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자료사진=KBL)
종료 버저가 울리자 LG 김진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선수들은 부둥켜 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창원실내체육관을 찾은 8,734명(구단 역대 최다)의 팬들도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17년 만의 첫 우승을 축하했다.
LG가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LG는 9일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5-8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40승14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2위만 네 차례.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이었다.
7일 모비스전 승리로 이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김진 감독은 자칫 어린 선수들이 들뜨거나, 부담을 느낄까봐 조심스러웠다.
김진 감독은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들뜰 수도 있다. 오늘 같은 경기는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여기까지 온 이상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면서 "편하게 했던 대로 하라고 했다. 너무 힘이 들어가면 경직되고, 안 좋은 경기가 나오니까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진 감독의 걱정은 우려에 불과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은 한 번 탄력을 받자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아다녔다.
문태종의 외곽(3점 3개 포함 19점)을 맡고, 김종규가 시원한 덩크슛(4개)과 블록슛(3개)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데이본 제퍼슨은 화려한 개인기로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김시래도 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다 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코트 위에 있는 동안은 100% 활약을 펼쳤다.
2쿼터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36-36으로 팽팽하던 종료 3분5초전 문태종의 3점포를 시작으로 크리스 메시의 골밑 슛, 김시래의 3점이 연거푸 터지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막판 61-55로 앞선 상황에서도 김종규와 제퍼슨이 연속 득점을 올렸고,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제퍼슨, 김시래의 득점으로 69-55, 14점 차가 됐다. 여기에 75-61이던 종료 6분30초전 조상열의 행운의 3점까지 림을 통과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