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깃꼬깃" 주민 쌈짓돈으로 만든 장학회 큰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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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영도·동래 등 부산에만 민관 협력 장학회가 7곳으로 늘어나...

부산 서구청 등 지자체 예산에 지역민들의 손때 묻은 쌈짓돈이 더해져 설립된 민관 장학회가 저소득층 학생들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부산 서구청 등 지자체가 설립한 장학회에 지역민들의 손때 묻은 쌈짓돈까지 더해지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서구청에 십수년째 우유를 배달하고 있는 강남열(55.여) 씨는 지난해 6월, 정기적으로 소액 기부하는 '서구장학회' 캠페인 공고를 보고 매달 1만 원씩을 기부하고 있다.

강 씨는 "70만원 남짓 월급을 받고 있어 한꺼번에 십 만원이 넘는 기부금을 내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매달 만 원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1인1구좌 갖기 운동'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직원 55명도 매달 적게는 만 원부터 많게는 5만원까지 후원하는 계좌를 개설했다.

어시장 작업인력이 부족할 때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손 돕기에 나선 이웃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직원들이 쌈짓돈을 털어 모금에 합류했다.

여기에 서구에 수산업체를 운영하는 한 독지가가 1억원을 선뜻 내놓으면서, 서구장학회는 출범 7개월여 만에 기금 10억 4천만 원을 돌파했다.

2017년까지 모으기로 한 목표액 30억 원의 30%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지난 2008년에 설립된 '행복영도장학회'도 꼬깃꼬깃 모은 현금을 기부하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0대 좌판 노점 할머니부터 펑크난 타이어 수선비를 기부금으로 기탁하는 카센터 사장님까지 정기후원자만 매달 3백여 명이나 된다.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40억 원이 넘는 기금을 마련한 영도장학회는 지금까지 6백여 명의 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급했다.

이밖에도 40억 원의 기금을 모은 '동래장학회' 등 지자체와 주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하는 민관협력 장학회는 부산에서만 7개로 늘어났다.

이들은 단순 학비 보전을 넘어 국내외 연수나 우수교사 연구활동비 지원까지 손길을 뻗을 계획이다.

주민 한명 한명의 정성을 모아 직접 지역 인재를 키워보겠다는 시도가 결실을 맺으면서, 새로운 교육 복지 모델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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