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조치를 발동하고 나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확하게 밝혔듯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침해한 러시아에 대해 광범위한 조치를 검토,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국무부는 이날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에 연루된 러시아의 관료 및 개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내 정치적 사태와 관련, 인권남용에 연루된 인사들에 비자 발급을 거부하기로 한 방침의 후속 조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크림 반도에 대한 군사 진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해치는 것으로 판단되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EO)에 서명했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이나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크림 반도에 있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을 주요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한 당국자는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런 조치에 앞서 러시아와 양자 무역·투자 협상을 보류하고 군사훈련이나 회담 등 국방관련 협조도 중단키로 결정했으며,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8개국(G8) 회원국이 오는 6월 소치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대화를 통해 위기를 해소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면서 "러시아는 군(軍)을 즉각 철수하고 국제감시단의 활동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북대서양조약에 명시된 집단방위권에 대한 흔들림없는 의지를 확인한다"며 "이를 위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발틱3국 영공 초계와 폴란드의 항공파견대 등의 임무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