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미父 "삼성직원, 영화보다 더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오늘 7주기, 삼성 본관에서 추모식 예정

 


- 직원들 찾아와 기죽이고 협박해
- 산재요구하니 '회사를 이기려고?'
- 1차 승소했지만 항소심 3년째
- 회사와의 대화 1년째 진척없어
- 묵념하자는 말엔 '나가서 하든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5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상기 (故황유미씨 부친)


◇ 정관용>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 양. 여러분 기억하시죠? 요즘 이 유미 양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상영 중이고. 상영관 축소논란 때문에 좀 시끄러웠었죠. 그런데 바로 황유미 양 3월 6일, 내일이 7주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황유미 양의 아버님 황상기 씨를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아버님, 어서 오십시오.

◆ 황상기>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 정관용> 벌써 7년이 흘렀네요.

◆ 황상기> 네. 유미가 2007년 3월 6일 날 병원에서 치료받고 집으로 가다가 영동고속도로 상에서 3월 6일 날 목숨을 거두었으니까 오늘이 2014년 3월 5일이니까 꼭 7년째 되는 날입니다.

◇ 정관용> 추모식이 내일 열립니까? 어디서 어떤 행사가 열리게 되나요?

◆ 황상기> 내일 유미 추모식 7주기가 열리는데, 강남역 8번 출구 그 앞에 가면 삼성본관이 있습니다. 그 본관 앞에서 저희 반올림 저희가 있는 데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을 좀 올려보자는 뜻에서 이름을 반올림이라고 지었거든요. 그래서 그 반올림 단체와 각종 사회단체와 같이 7번째 추모기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삼성본관 앞에서. 처음 우리 유미 양이 삼성에 입사한 게 언제예요?

◆ 황상기> 2003년 10월 5일 날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행 버스타고 갔습니다.

◇ 정관용> 2003년 10월 5일.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시네요. 그때 아버님 기분이 굉장히 좋으셨죠?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때 유미 양이 나이가 몇 살 때였어요?

◆ 황상기> 고등학교 3학년 졸업을 채 안 한 상태에서 했으니까, 열아홉 살인가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 정관용>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이 돼서 출근을 했어요.

◆ 황상기> 네. 졸업은 2004년 2월 달에 하는데 졸업하기 바로 직전에 대학교를 안 가는 애들은, 취업하는 애들은 삼성전자 여름에 취업이 됐다고 통보가 와서 그 10월 달에 유미하고 다른 애들 한 열 몇 명하고 같이 10월 5일 날 속초에서 수원 가는 버스타고 갔습니다.

◇ 정관용> 제일 좋은 회사를 취직했으니 내 딸 장하다, 그러셨겠죠?

◆ 황상기> 저는 유미가 삼성에 취업하기 전에, 삼성이라는 회사가 엄청나게 좋은 회사고, 월급도 상당히 많이 주고 복지도 상당히 좋아서, 모든 사람들이 삼성에 취업한 건 상당히 자랑거리로 삼아서, 진짜 삼성이 엄청나게 좋은 회사인줄 알고 유미가 거기 가는 것을 상당히 친구들한테 자랑도 했었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습니다.

◇ 정관용> 언제 그럼 백혈병을 얻은 겁니까?

◆ 황상기> 2005년 5월 말쯤 되는데요. 그때 당시에 유미가 집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속이 매스껍고 토하고 어지럽고 그렇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저는 유미가 체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체한 줄 알고 자기 엄마한테 시켜서 약방에 가서 약을 사먹으면 체한 거 쑥 내려가니까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요. 그렇게 했는데 며칠 있다가 또 다시 전화가 왔어요. 약을 사먹었는데 안 내려간다고. 그래서 그럼 안 내려가면 병원에 가서 체한 데 주사 한대 맞으면 그 주사 맞고 병원에서 약 주는 거 먹으면 잘 내려갈 테니까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요. 그런데 또 며칠 있다가 그다음에 또 유미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삼성반도체공장 정문 그 앞에 가면 조그마한 병원이 하나 있었어요. 그래서 자기 친구하고 둘이서 거기를 가니까 피가 이상하다고, 큰 병원에 가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수원에 있는 큰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한 상태에서 유미가 전화가 온 거예요. 의사선생님이 병원으로 빨리 오라고 그런다고. 아버지, 엄마하고.

◇ 정관용> 부모님을.

◆ 황상기> 그래서 그날이 2005년 6월 9일 날로 기억이 되는데요. 제가 속초에서 택시운전을 하니까 일 끝나고 나서 유미 엄마하고 같이 수원에 있는 병원으로 갔죠.

◇ 정관용> 그날 갔더니 백혈병 판정을...

◆ 황상기> 저녁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퇴근하고 안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의사선생님 회진할 때 봤는데, 의사선생님이 저를 복도로 잠깐 나오라 그랬어요. 복도에 나가니까 유미 병원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고 얘기를 하시면서, 자기한테 치료를 맡기게 되면 자기가 치료를 잘 할 테니까 안심하고 맡기라고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 정관용> 어쨌든 처음 입사해서 불과 2년도 근무를 안 했는데 백혈병이 온 거네요?

◆ 황상기> 네. 급성골수성백혈병이었는데. 저는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유미가 일한 곳은 화학약품에다가 반도체를 담갔다 뺐다, 이렇게 하는 곳이었고요. 거기에 회사 사람들은 전리방사선도 안 썼다고 했었는데, 전리방사선을 거기에서 썼는데요.

◇ 정관용> 전리방사선이라는 게 뭡니까?

◆ 황상기> 그 전리방사선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병원에 가면 엑스레이 사진을 찍잖아요. 그 사진 찍을 때 전리방사선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핵발전소에서 나오기도 하는 물질이고요. 그래서 그 전리방사선을 잠금장치가 있는데, 그 잠금장치를 런이라고 얘기하는데요. 그 잠금장치는 있는데 작업자가 작업속도를 내기 위해서 잠금장치를 풀어놓고 작업을 한대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작업량을 양을 많이 빼기 위해서 그런데 작업량을 많이 빼야지만 월급을, 수당을 더 많이 받는대요. 작업자들이 그래서 그렇게 하고 작업을 했다고 작업자들이 그렇게 진술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에 방사선뿐만 아니고 화학약품을 쓰는데 확인, 검증도 안 된 화학 약품을 상당히 많이 썼거든요. 그런데 그 산하공단에서 역학조사를 했는데 그 역학조사 한 내용이 어떤 물질인지를 내놓지도 않고,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전 부다 감춰놓고. 개인적인 질병이라고 얘기하고 삼성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답답한 노릇이에요.

◇ 정관용> 유미 양은 입사해서 처음부터 반도체를 화학물질 안에 넣었다 뺐다 하는, 그런 일을 계속 해 온 거군요. 월급은 어느 정도 받았습니까?

◆ 황상기> 유미 통장에 월급 찍힌 걸 보면 100만원이 조금 안 될 때도 있고, 100만원이 조금 넘을 때도 있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한 달에?

◆ 황상기> 네.

◇ 정관용> 급여나 복지가 좋은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군요.

◆ 황상기> 네. 사람들이 삼성에 들어가면 상당히 좋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거는 사실하고는 좀 다른 관계가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노동자끼리 엄청난 경쟁을 붙여서 거기서 버티는 사람은 작업량을 많이 빼서 수당을 더 많이 받게 되는 거고. 거기에서 경쟁에서 지는 사람은 스스로 나가게끔 만드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유미 양도 반도체를 더 많이 작업을 하면 조금 더 수당을 더 받고 그랬던 거예요? 고정급여가 아니었다, 그것도.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리고 유미 양하고 바로 옆에 둘이 같이 일을 한 또 다른 친구도 백혈병에 걸렸죠?

◆ 황상기> 네. 옆에서 다른 데서 하는 것이 아니고, 유미가 일하는 곳인 3라인에서 일을 했는데, 3라인은 기계가 양쪽으로 12대씩 24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기계 한 대를 가지고 1베이라고 부르는데 유미가 맨 나중에 일한 곳은 3베이에서 일했는데, 2인 1조로 일을 하는 구조였어요. 그러니까 둘이서 일을 하는데 유미가 2005년 6월 달에 급성골수성백혈병이 걸렸고, 같이 일하시는 분도 그 2006년 6월 달에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서.

◇ 정관용> 딱 1년 사이로?

◆ 황상기> 네. 그분은 두 달 만에 돌아가셨고 유미는 한 스물 한 달쯤 있다가 죽고 이렇게 됐습니다. 그다음에 유미하고 전임자가 있었는데, 그 전임자는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애기가 유산되는 바람에 사표를 쓰고 나갔어요. 사표 쓰고 나간 자리에 이수경이라는 분이 들어와서 일을 했는데 유미하고 둘이 일을 하다가 똑같이 똑같은 병으로 죽게 된 거죠.

◇ 정관용> 똑같은 병으로.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게 이제 7년이 지났고. 이번에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같이 하셨습니까? 아니면...

◆ 황상기>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건 감독님이 쓰신 거고, 처음에 영화 촬영을 할 적에 저하고 한두 번 영화를 찍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완성되고 나서도 보셨죠?

◆ 황상기> 영화관에서 완성이 다 되고 나서 시사회에 가서 좀 봤고. 그다음에 영화 보시러 온 손님들 가서 얘기하느라고 한두 번 간 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영화가 바로 황상기 씨가 주인공인데. 본인의 모습을 잘 그렸던가요, 아니면 뭔가 잘못되어 있던가요?

◆ 황상기> 영화 뜻 자체는 특별하게 잘못된 건 없었고요. 영화는 감독님이나 배우님들이 상당히 잘 했다고 생각이 되는데. 실제는 영화보다는 조금 더 심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영화는 보는 관객의 눈높이를 좀 맞추느라고 수위를 좀 낮춰서 한 것 같거든요.

◇ 정관용> 더 심했다는 건 뭐가 심했다는 거죠?

◆ 황상기> 삼성 직원들이 그 우리 집에 찾아와서, 우리 집에 유미를 다 죽어가고. 그다음에 저는 그 유미 치료비를 대느라고 다 기진맥진해서 집안이 다 파탄 나고 아무런 기력도 없는 사람들한테 와서 유미 사표 쓰는 것도 나를 속여서 유미 사표를 받아갔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와서는 유미 얘기는, 유미가 어떻게 이 병을 앓고 있느냐 상황은 어떠냐? 우리 집 사는 건 어떻냐, 이런 얘기는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고 나를 바깥으로 나오라 그래서 우리 집에 그 밑에 다방이 있었는데 그 다방에 가서 나를 속여서 사표를 써놓고. 유미는 사표를 어차피 썼기 때문에 삼성 사람도 아닌데 왜 삼성을 못 살게 구느냐. 왜 삼성한테 이걸 연관을 지으려고 하느냐. 다 죽어가는 나를, 아주 힘이 없어서 아주 기진맥진한 나한테 와서 이렇게 계속 그 사람들, 삼성직원들 한 네 사람씩 와서 나 하나 앉혀놓고는 아주 기를 죽이고 협박을 하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아까 그 황상기 씨를 속여서 사표를 받아갔다? 그건 무슨 얘기입니까?

◆ 황상기> 2006년 10월 달로 기억이 되는데요.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유미 양이 병원에 입원한지 한 1년 더 지난 후군요?

◆ 황상기> 네. 1년 조금 지난 후인데 그때는 유미가 골수이식수술을 해서 몸이 조금 괜찮았어요. 괜찮았었는데 삼성 직원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는 유미 휴직기간이 다 됐으니까 이제 더 이상 휴직기간을 더 줄 수가 없대요. 그러니까 줄 수가 없으니까 삼성한테 바라고 싶은 점이 있으면 얘기를 하래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그 유미가 병이 걸렸으니까, 일하다가 병이 걸렸으니까 산재신청을 해 달라고 그랬어요. 산재신청을 해 주면 산재에서 치료를 해 주고 그러면 또 일을 못하는 기간에 휴직 급여도 좀 주니까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 달라고 그러니까, 삼성 직원이 저보고 하는 말이 아니, 아버님이 큰 회사 삼성을 상대로 해서 싸워서 이기려고 하십니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못 이긴다고 그랬어요. 제가 이 큰 회사 삼성을 어떻게 이기느냐고. 절대 못 이긴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러면 다른 걸 요구하래요.

◇ 정관용> 산재는 말고?

◆ 황상기> 네, 산재는 절대로 안 되는 거니까. 다른 걸 요구하래요.

◇ 정관용> 그래서요?

◆ 황상기> 그래서 그때까지 유미 치료비하고 경비 들어간 돈이 약 한 8천만 원 됐거든요. 8천만 원쯤 들어갔는데, 회사에서 어떤 명목으로 대화가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유미 통장으로 준 것도 있고 골수이식수술 할 적에 돈을 좀 준 게 있어요. 그걸 합하면 한 3천만 원 되는지 안 되는지 그쯤 돼요. 그리고 나머지 차액이 내 돈 들어간 게 경비나 이런 걸로 쓴 게 한 5천만 원 되는데 제가 그 돈을 해 달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해달라니까, 그 돈을 해 줄 테니까 유미가 당장 오늘 사표를 쓰래요. 그래서 사표를 쓰라고 그래서, 내가 그래서 유미보고 오라 그래서 사표를 쓰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회사직원이 이런 백지에다가, 이게 하얀 종이잖아요. 백지를 반을 접어가지고 와서 여기 유미 주민등록번호하고 이름만 쓰라고 그랬어요. 다른 건 쓰지 말고. 그래서 이렇게 사표를 받아갔는데, 며칠 있다 보니까 유미가 눈빛이 희미해지면서 밥을 잘 안 먹는 거예요. 그래서 밥을 잘 안 먹길래 아무래도 이상해. 그래서 병원에, 속초에서 수원에 있는 병원을 가려면 거리가 상당히 멀잖아요. 한 세 시간에서 세시간반쯤 와야 되는데. 그래서 병원에 와서 유미의 피검사를 해 보니까 피가 수치가 다 떨어져 있는 거예요. 다 바닥이에요. 그러니까 의사선생님이 유미가 재발한 것 같으니까 약을 지어주면서 집에 가서 한 1주일 있다가 오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이제 그 얘기 듣고 집에 왔어요. 저녁에 집에 왔는데 유미 집에 와서는 피곤하니까 유미도 한 잠 자고 나도 방에서 한 잠 잤어요. 저녁에. 그랬더니 유미가 자고 일어났는데 아주 열이 펄펄 나는 거예요. 아주 고열이 나요. 그래서 이러는 거예요. 암 환자들한테는 병원에서 위독할 때 쓰라고 해열제를, 아주 강한 해열제를 줘요. 그래서 해열제를 하나 먹이니까 열이 싹 내려오더라고요. 조금 한 2, 30분 있으니까 열이 또 확 올라가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하니까 심상치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병원에 갔다가 응급실에 전화를 하니까 당장 오라고 병원에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길로 다시 속초에 왔다가 다시 병원으로 가서 응급실에 가서 열을 내렸는데, 한 달도 훨씬 더 걸린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골수이식해서 조금 좋아진 그 상황에, 휴직기간이 다 됐으니, 이렇게 해서 결국 그 5000만원을 해 줬나요, 삼성이?

◆ 황상기> 안 해 줬어요. 안 해주고 유미가 재발한 건 10월 말쯤 돼서 재발을 했거든요. 유미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10층에 입원해 있었어요. 그런데 11월 한 중순쯤 됐는데 저보고 회사 관계자가 병원에 찾아와서 1층으로 내려오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1층에 저녁에 한 7시쯤 된 시간이었는데, 제가 내려가니까 돈을 500만원을 가지고 와서.

◇ 정관용> 500만원?

◆ 황상기> 돈이 500만원 이것밖에 없으니까 이것만 받고 말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돈이 넉넉히 있었으면 그 돈 안 받고 거기서 싸우고 싶었는데. 치료할 돈이 없어서 그 돈 500만원을 받았어요.

◇ 정관용> 그런데 또 하나의 약속 영화를 보면 삼성 측에서 아드님을 취직시켜주는 내용도 있고, 또 집에 찾아와서 보상금 주는 장먼도 있고 그렇단 말이에요.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없었어요?

◆ 황상기> 영화에서는 아들을 회사에 취업시켜주고 이랬었는데. 그건 영화 보시는 분들은 좀 재미있게 보시라고 조금 그렇게 한 거고요. 사실은 아들은 말수가 상당히 적고, 차분한 그런 성격이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삼성에 취직한 바 없다?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리고 집에 찾아와서 보상금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것도 없다?

◆ 황상기> 영화에서 보상금 주는 장면이 아니고, 보상금을 준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건 실제는 집에 와서 한 것이 아니고 2007년 9월 1일 날 역학조사를 처음 산안공단에서 들어갔거든요. 그 역학조사를 하고 나오는데 삼성 직원이 회사 앞에 회의실이 있는데 그 회의실에서, ‘아버님 제가 10억을 해 드릴 테니까 아무 소리하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그리고 사회단체 사람들 절대 만나지 말고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 정관용>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황상기> 제가 그 소리를 듣고 아무 말도 안 하고 회사에서 나와서 바로 우리 노무사님을 찾아서 노무사님한테 회사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을 얘기를 했어요. 바로 그날로요.

◇ 정관용> 그리고 삼성과의 어떻게 보면, 기나긴 싸움이 계속 진행이 됐고. 그리고 근로복지공단 측도 지금은 산업재해라고 인정을 안 해 줘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해서 산재불승인한 것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하셨고.

◆ 황상기> 네.

◇ 정관용> 거기에서 1심에서 승소를 하신 상태입니다.

◆ 황상기> 네. 2011년 6월 23일 날 행정법원에서 유미하고 이수경 씨는 산업재해로 된 것이 맞다고 인정을 해 주셨습니다.

◇ 정관용> 그 1심 판결이 내려진 건데. 지금도 2심이 계속 진행 중이에요?

◆ 황상기> 네. 2011년 7월 15일 날 근로복지공단에서 항소를 해서 지금 2심에서 진행 중인데.

◇ 정관용> 아니, 3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왜 이렇게 오래 가죠?

◆ 황상기> 오래 가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요. 지금 삼성에서 근로복지공단에서,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에서 말을 잘 들어요. 비유에 맞게끔 아주 잘 해 주고 있거든요. 항소할 적에도 삼성에서 항소를 한다고 하니까 근로복지공단에서 삼성의 비위에 맞게끔 항소를 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2심에서도 2년 몇 개월 동안 3년 가까이 진행 중인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피해자 가족들이 지쳐 떨어질 때를 바라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런 저런 제안도 있었고 했다고, 쭉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삼성 측에서 우리 황상기 씨한테는 뭘 해 줬나요? 치료비를 그래도 다 감당을 했나요? 어떤 보상을 한 적이 있나요?

◆ 황상기> 아무런 보상 받은 적 없습니다. 그리고 유미 치료 할 때, 골수이식수술을 할 적에 와서 현찰하고 수표하고 같이 섞어서 1800만원하고, 유미 통장으로 몇 십만 원, 백만 원 이거 합해서 약 3000만 원쯤 받은 것. 그것 외에는 500만원. 그거 외에는 없습니다.

◇ 정관용> 그게 다예요?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런데 얼마 전에 삼성의 홍보담당자가 삼성 내부 사이트에다가 글을 올렸는데, ‘영화가 만들어낸 오해가 안타깝습니다.’ 이런 글을 올린 거 알고 계시죠?

◆ 황상기> 알고 있습니다. 그걸 읽어봤습니다.

◇ 정관용> 읽어보고 어떠셨어요, 느낌이?

◆ 황상기> 그 사람이 한 말은 영화 보고서는 세상의 눈초리가 너무 따가워서 또 한 번 거짓말을 한 거거든요. 제가 그 말씀을 반박을 하면, 삼성 직원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몇 번씩을 찾아와서 협박하고 그렇게 한 것 맞습니다. 그건 맞고요. 그 사람의 내용이 마치 삼성에서 독극물을 쓰듯이 영화를 비화했다고 했는데, 삼성기흥공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 보면 화학약품을 실은 탱크로리차가 삼성 후문으로 계속 드나들어요. 그런데 그 차 뒤에 보면 탱크로리차 뒤에 유독물, 독극물 이렇게 써놓은 차가 계속 드나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부에서도 삼성반도체공장에서 공기 중에 벤젠 포르말린, 비소 이런 거 검출됐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 정관용> 아무튼 저희도 이 관련된 뉴스는 자주 전해 드렸기 때문에. 어쨌든 이 유미 양 사건이 나고 나서 뭔가 조사를 해 보자 하면 삼성 측은 그 당시 사용하던 건 지금 쓰지 않는다. 그 당시 사용하던 것은 기밀이라서 알려줄 수 없다.

◆ 황상기> 네, 영업비밀이요.

◇ 정관용>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진상조사가 제대로 우리 이루어지지 못하고. 근로복지공단에서도 산재 인정을 못 받고, 결국 소송까지 가서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고 있는 상태고요. 한 1년쯤 전인가 반올림이라는 단체하고 삼성전자 사이에 협상이 시작됐는데. 거기는 진척이 없습니까?

◆ 황상기> 오늘이 3월 5일이니까 삼성하고 대화를 한 지가 딱 1년 됐습니다.

◇ 정관용> 아, 그것도 1년이에요?

◆ 황상기> 네. 작년 5일 날 대화를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은 대화에 나오면서 한 몇 번은 대화를 했는데, 한 발자국도 어떤 것도 합의된 게 없고. 그냥 한 발자국도 진도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대화에 나오면서 자세부터 안 돼 있어요. 제가 어떤 얘기를 하고 싶냐 하면, 작년에 한두 번째 대화를 하는 날인데 삼성 측하고 마주 앉았습니다. 마주앉았는데 저희 측에서 삼성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고, 거기서 돌아가신 분들이 엄청나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 잠깐 좀 묵념을 좀 하자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삼성 측에 있는 관계자가 하시는 말씀이 뭐라고 얘기하시냐면, 아니 그런 것을 하려면 집에서 하고 오든가. 당신네들 나가서 하고 오지, 왜 여기에서 하자고 그러느냐. 이렇게 사람의 도리로써... 이런 행동을 하고 있어요.

◇ 정관용> 글쎄요.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합법적으로, 법률적으로 필요한 조치들만 해 줘도 될 텐데. 극구 그걸 부인하면서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있는 그런 양상인데요. 7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아버님 마음속에 유미 양은 살아 있는 것 같고요.

◆ 황상기> 네.

◇ 정관용>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황상기> 예.. 고맙습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