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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장애 딸 문제로 자주 다퉈...경찰 사인 밝히기 위해 부검 예정

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서울에서 세 모녀가 생활고를 이유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경기도 광주에서도 일가족 3명이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오전 8시 38분쯤 경기도 광주시 한 빌라에서 이모(44)씨와 이 씨의 딸(13), 아들(4)이 숨져 있는 것을 아내(37)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 씨와 딸, 아들은 작은 방에 누워 있었으며 옆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방문은 유리테이프로 막아진 상태였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의 큰아들(18)은 아침 일찍 등교해 화를 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의 이웃들은 평소 이웃과 잘 지내던 이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대해 말을 잇지 못했다.

3일 해당 빌라에서 만난 주민들은 취재진을 무척이나 경계하면서도 이 씨의 선택이 믿기지 않는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동네에서 30년을 살았다는 주민 김모(59)씨는 "이 빌라 주민들이 모두 친해 이웃사촌으로 가깝게 지냈다"면서도 "이 씨가 그런 선택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가 생활고 탓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잘 모르겠다"며 "아무리 친해도 속 이야기는 잘 안 하니까.."라며 말을 흐렸다.

아내와 사별한 뒤 지난 2010년 부인 A 씨와 재혼한 이 씨는 지난해부터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둘째 딸 교육 문제로 자주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 부인과 별거해 온 이 씨는 가구 공장 등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세 아이를 혼자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아들이 '아빠 돈 부족하냐'고 물었을 때 이 씨가 '일용직으로 일하지만 아빠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자 혼자 몸으로 아이 셋을 키우는 일은 이 씨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을 때 집 안이 정리정돈이 되지 않아 어지러운 상태였다"며 "아무래도 아빠가 아이들을 혼자 키우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던 듯 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서가 따로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씨 등의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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