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양회는 집권 2년차를 맞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국정 운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 1일 밤 쿤밍(昆明) 기차역에서 무차별적인 칼부림 테러가 발생하면서 테러 문제가 이번 양회의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또 스모그 문제를 비롯한 환경오염 문제도 테러와 함께 이번 양회의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개최된 정치국회의에서 출당조치가 결정된 저우융캉(周永康)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저우융캉 사건은 시진핑 지도부 들어서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는 반(反)부패 드라이브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양회는 정풍운동를 제도적, 정치적으로 뒷받침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분야에서는 중국이 고속 성장시대를 마감하고 '중속 성장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경제성장 목표를 어느 정도까지 낮출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오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하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이 매년 발표해 온 경제성장률 목표가 올해는 특정 수치 대신 일정한 구간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는 5일 개막해 13일 오전 폐막하며 정부와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등의 업무보고를 차례로 받고 각종 법안을 마련한다.
이번 전인대에는 각 성·자치구·직할시와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 인민해방군에서 선출된 2984명의 대표가 참가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13일 폐막 직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양회 결과를 비롯해 앞으로의 중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