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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공화국 공항들 친러 무장세력 잇단 공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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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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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토폴 공항에 러'군대 배치설…심페로폴 공항도 한때 점거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친러 무장세력이 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데 이어 수도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시아 성향의 크림 주민들이 수도 키예프에서 권력을 장악한 친서방 중앙 정부에 반발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무장 세력들의 활동이 강화하면서 크림과 중앙정부 간 무력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 "세바스토폴 공항에 러시아군 배치설"

인테르팍스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저녁 11시께 러시아 군인들이 10대의 트럭과 여러 대의 장갑차 등에 나눠타고 세바스토폴 '벨벡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 주변을 에워싼 뒤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트럭과 장갑차 행렬은 철모를 쓰고 방탄복을 입은 헌병대의 엄호를 받으며 공항에 도착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통신은 공항에 배치된 병력이 세바스토폴항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로 추정된다며 군인들이 "무장폭도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동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바스토폴 벨벡 국제공항이 러시아 해군 부대에 의해 봉쇄됐다고 밝혔다.

아바코프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무장 침입이자 점령이다. 이는 모든 국제조약과 규정을 어긴 것이며 주권국가의 영토에서 일어나는 직접적인 무장유혈 도발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는 벌써 내무부 소관이 아니라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관할 사황"이라면서 "아직 무장 충돌은 없으며 외교 당국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뒤이어 인테르팍스 통신은 공항에 배치된 무장세력이 러시아 군인이 아니라 현지에서 자생적으로 조직된 친러시아계 자경단 소속 대원들이라고 수정 보도했다.

러시아군도 벨벡 공항 사건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흑해함대 공보실은 "흑해함대 산하 부대가 벨벡 공항으로 배치되거나 공항 점거에 참여한 바 없다"며 "다만 함대 주둔지 인근의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 함대 산하 대(對)테러부대가 경계를 강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항에 배치된 무장세력의 정체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이웃 심페로폴 공항도 한때 무장세력에 점거

이에 앞서 크림 자치공화국 심페로폴 공항도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심페로폴 공항 대변인 이고리 스트라틸라티는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 '에호모스크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새벽 약 50명의 무장 세력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공항에 난입했다가 곧바로 물러났다고 밝혔다.

스트라틸라티는 "그들은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착각하고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몰려왔으나 그런 일이 없음을 확인한 뒤 바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심페로폴 공항은 정상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무장괴한들이 번호판이 없는 미니 버스 3대에 나눠타고 공항에 도착해 국내선 청사를 봉쇄한 뒤 뒤이어 다른 곳도 점거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들이 하루 전 심페로폴의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한 무장 세력들과 동일한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러시아 해군기를 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의 여러 도시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한 친서방 성향의 중앙 정부에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크림이 우크라이나에서 이탈해 러시아와 합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 하루 전엔 크림공화국 정부 청사·의회도 점거

전날 새벽 친러시아계 무장 세력 수십명은 크림 자치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했다. 이들은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채 건물로 난입해 경비원들을 몰아낸 뒤 안에서 문을 잠그고 버티고 있다. 무장세력들은 크림 공화국의 지위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 의회는 전날 저녁 비상 총회를 열어 자치공화국 지위 강화에 관한 주민투표를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5월 25일 함께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키예프의 중앙정부는 크림의 주민투표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혀 양측 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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