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2부리그행, 그들의 용감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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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지형 변화에 맞춘 유연한 선택

대전의 김은중(상단 왼쪽)과 강원의 배효성(하단)은 2부리그로 강등된 친정팀에서 플레잉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광주의 최성환(상단 오른쪽) 역시 선수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2부리그에서 불태우고 있다.(자료사진=각 구단 제공)

 

마치 '연어'처럼 그들은 2부리그로 강등된 친정팀으로 돌아갔다.

대전 시티즌의 김은중(34)에 이어 강원FC의 배효성(32)도 2부리그로 강등된 친정팀에서 새 시즌부터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게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원소속팀인 강원과 재계약하지 못했던 이들은 결국 친정팀의 품에 안겼다. 1997년 대전의 창단 멤버였던 김은중은 2003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대전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배효성 역시 플레잉코치라는 새로운 직함과 함께 어렵사리 고향팀 강원에 다시 합류했다.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하며 1부리그에서 경기하는 팀의 수를 줄인데다 이 팀들도 젊은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원하는 탓에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설 자리가 크게 줄었다. 리그 차원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중용하도록 정책을 바꾼 것도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 때문에 새 시즌 개막을 앞둔 현재까지 과거 K리그에서 맹활약하던 베테랑들은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과거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실력적으로 뒤쳐지지 않는다고 할 지라도 시대가 변했다. 그 흐름에 빠르게 발 맞추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해외로, 해외로! 일부의 용감한 선택

다수 선수들이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조용하게 2부리그 K리그 챌린지의 문을 두드렸다. 앞서 광주FC에 입단한 골키퍼 백민철(37)과 수비수 최성환(33)이 좋은 예다.

이들은 1부리그 K리그 클래식뿐 아니라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도 엄연히 K리그라는 생각으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자처했다. 더욱이 여전히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이들이 2부리그로 강등된 친정팀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다. 승강제를 통해 어느 팀이라도 1, 2부리그를 오갈 수 있다는 생각이 이들을 2부리그로 이끈 매력이기도 하다.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구단 대전에서 다시 등 번호 18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게 된 김은중은 "미국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전에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대전은 내게 첫 팀이면서 마지막 팀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팀을 위해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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