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親EU 정부 구성…러-서방 신경전 계속(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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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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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러' 군사훈련…경제지원도 엇갈려

 

우크라이나에서 새로 권력을 잡은 야권이 26일(현지시간) 최대 야당 지도자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는 등 친(親)유럽연합(EU) 정부 구성에 속도를 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접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가는 등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에서도 서방국가와 러시아는 각각 차관 지원 검토와 대출 중단으로 맞서는 등 양측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 친EU 성향 야당지도자 총리후보 지명

우크라이나 야권은 26일 EU와의 통합을 요구한 반정부 시위를 이끈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39)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야누코비치에 앞선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 정권에서 경제장관과 외교장관, 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해 7%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수감되자 조국당 대표 자리를 이어받았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도 그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지도부는 또 내무장관 후보에 현 장관 대행인 아르센 아바코프를 지명하는 등 각 부처 장관 후보들도 공개했다.

경제부 장관 후보에는 키예프경제대(KSE) 총장 파블로 세레메토가 올랐고, 시위 도중 야누코비치 세력에 납치됐다가 고문을 받은 인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 드미트리 불라토프는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총리와 장관 후보 등은 27일 최고 라다(의회) 회의에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 러시아 군사훈련에 미국 "중대 실수" 경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서부지역에서 비상 군사훈련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6일 국방부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서부 군관구 소속 군부대를 중심으로 병력 15만명이 참가하는 비상 전투태세 점검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통상적인 군사활동의 일환이며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계 주민 안전 등을 구실로 러시아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진행되는 훈련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침해하는 군사적 개입은 중대한 실수"라며 "그런 결정이 내려진다면 아주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군사훈련 소식에 앞서 서방의 집단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26일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며 우크라이나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접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모든 국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관련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 美 10억달러 차관 지원…러' 은행은 대출중단

서방국가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지원에서도 상반된 대응을 하고 있다.

EU가 우크라이나에 자금 수혈 등 경제원조를 약속한 가운데 미국은 이날 10억 달러(1조7천억원) 규모 차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 국무장관은 "일차적으로 10억 달러의 차관을 마련하고 있으며 추가 지원책도 고려 중"이라며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비양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한 EU도 우크라이나에 15억 달러 규모의 경제원조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2위 은행 VTB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기업이 러시아 은행에 진 채무가 28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50억 달러(16조300억원) 규모의 차관 지원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11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정정불안이 계속되자 지난 21일 2차분 차관(20억 달러) 지급을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내달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겠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야누코비치 이미 러시아 입국"

실각 후 도피 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미 두 아들과 함께 러시아로 들어갔다고 우크라이나 인터넷 뉴스통신 '글라브콤'이 보도했다.

또다른 인터넷 뉴스통신 고르도누아닷컴(gordonua.com)도 보안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야누코비치가 이미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누코비치가 아직 자국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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