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조만간 북미지역 서부 해안에서 검출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3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고 있는 해양과학회의(Ocean Science Meeting)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의 확산 여부와 향후 전망이 깊이 있게 다뤄졌다며 25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베드포드해양연구소의 존 스미스 박사는 지금까지의 해수 측정 결과를 소개한 뒤 전망도 내 놓았다. 이 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밴쿠버로 이어지는 2천㎞의 해상 라인에서 해수 샘플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까지 모든 해상 라인에서 세슘 137과 세슘 134가 발견됐다. 비록 농도가 1큐빅미터(㎥)당 1베크렐도 되지 않아 극도로 낮은 수준이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이 북미 해역까지 미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미스 박사는 방사능의 확산 여부를 예측하기 위한 2개의 모델을 설정한 결과 첫 번째 모델에서는 2015년 중반이 되면 1큐빅미터당 27베크렐까지 올라가는 데 비해 다른 모델에서는 2베크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첫 번째 모델이 옳다하더라도 캐나다의 '마시는 물' 기준(1큐빅미터당 1만 베크렐 이하)보다는 훨씬 낮다.
우즈홀해양연구소는 시민단체가 미국 서부 해안에서 해수의 방사능 수치를 계속 측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 세슘 134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세슘 137은 측정됐다. 세슘 137은 1950∼1960년대 원자폭탄 실험의 영향으로 해수에 존재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 연구소 켄 붸슬러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의 영향으로 인한' 세슘 134와 세슘 137이 조만간 미국 해수에서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