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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상봉…"이렇게 이별이래, 어떡하면 좋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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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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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흐느끼며 '고향의 봄' 불러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마지막날 이뤄진 작별상봉은 남북분단의 현실을 다시 보여주는 기약없는 이별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25일 오전 9시 12분부터 10시까지 계속된 마지막 금강산 작별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다소 차분했던 행사 초반과는 달리 상봉 종료시간이 10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서로 껴안고 오열했다.

북측 가족이 먼저 버스를 타고 떠나야 한다는 안내방송에 늙어버린 형님을 마지막으로 등에 엎고 출입구로 나가는 동생 얼굴엔 눈물이 흘렸다.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흐느끼며 '고향의봄'과 '가고파'를 부르는 가족도 있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한적 관계자들도 연신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밖에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면서 가족들을 달랬다.

북측 상봉자 김태운(81) 할머니 동생 김사분(75) 할머니는 언니가 도착 전부터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는 64년 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이별이래, 어떡하면 좋아"하면서 흐느꼈다.

북측 상봉자 정지덕 할아버지는 남측 동생 정기영(71) 씨에게 "또 만나자"면서 부둥켜안고 떨어지지 않았다, 형이 버스에 오르자 동생은 "아이고 우리 형님" 하면서 오열했다.

북측 상봉자 박재선(81) 할아버지는 여동생 박재희(76) 씨와 어릴 때 함께 불렀던 노래 4곡 가사를 노란갱지에 빼곡이 적어와 '내나라의 푸른하늘'이라는 곡을 함께 불렀다. 동생 재희 씨는 노래 부르는 오빠를 지켜보면서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북측 상봉자 남궁렬(87) 할아버지 딸 남궁봉자 씨는 아버지가 자신의 나이를 기억하도록 묻고 또 물었다.

"아버지 내가 몇 살이죠?"

아버지 남궁령 씨는 "너가 세 살 때 헤어졌으니 예순 다섯"

아버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딸의 나이를 기억하겠지….

작별상봉에서 북측 상봉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이 헤어지면서 흘리는 눈물과 울부짖는 안타까운 목소리는 눈덮힌 금강산에 메아리쳤다.

이날 작별상봉에서 남측단장인 김종섭 한적 부총재는 북측 리충복 단장에게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시급한 문제"라며 상봉행사 정례화를 촉구했다.

리충복 단장도 "북남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작별상봉이 끝나고 면회소 밖에서 남측 가족들이 버스에 탄 북측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자 북측 보장성원들이 "몇 번 가족을 찾으시냐?"며 차량에 탄 북측 가족들을 안내해 주기도 했다.

창문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들은 손을 흔들면서 눈물 바다가 된 가운데 이를 지켜 본 북측의 보장성원들도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물을 훔쳤다.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1,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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