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출산한 아이가 나중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유사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보건대학원의 비트 리츠 박사가 덴마크 전국출생 코호트조사에 등록된 아이들 6만4천여명의 장기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생 전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아이는 7세 이전에 ADHD의 일종인 과운동성장애(HKD) 진단을 받거나 ADHD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ADHD와 유사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츠 박사는 밝혔다.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기간이 길수록 또는 복용한 시점이 출산에 가까운 시기일수록 이러한 연관성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ADHD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리츠 박사는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나중 HKD 진단을 받을 위험이 37%, ADHD 치료제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29%, ADHD 유사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13%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20주 이상 복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HKD 진단을 받거나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을 가능성이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 여성은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다.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 나프록센, 이부프로펜은 임신 중 복용이 권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리츠 박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