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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 아프간에 여단급 병력 주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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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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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철군이 완료되는 내년 이후 현지에 여단급 규모의 병력을 잔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오바마 대통령이 올 연말까지 나토군의 철수를 대비해 검토 중인 4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가 내년부터 아프간 수도 카불과 파키스탄 접경 바그람 기지에 여단급인 3천 명 규모의 미군 병력을 잔류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아프간 주둔 나토군이 올해 말 철수하고 나서도 테러 방지와 아프간군 훈련을 위해 일부 미군 병력을 잔류시키는 것이 핵심인 상호안보협정에 대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군 지휘관들은 1만 명 규모의 병력을 아프간 전국 주요 기지에 주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이번 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에 미국의 결정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주둔 병력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한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해 12월 아프간 방문에서 이달 말에 개최되는 나토 국방장관회의가 상호안보협정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서명을 거부하는 카르자이를 압박했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는 카르자이가 이달 내로 협정에 서명하지 않으면 연말까지 잔류 전투 병력을 완전히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강경파인 카르자이와의 대화를 사실상 중단한 가운데 4월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빈번한 만남을 시작했다. 대권 주자 모두 협정 서명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3천 명 규모의 여단급 병력을 잔류시키는 방안 외에 카불, 칸다하르, 바그람 및 잘랄라바드에 1만 명의 병력을 배치, 내년 말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5천 명 규모의 나토와 다른 국제연합군은 '단호한 지원'(Resolute Support)으로 명명된 나토 임무의 일환으로 북부와 서부 지역에 각각 주둔하게 된다.

또 2016년까지 1만 명 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의 미군이 카불과 바그람에 주둔하면서 필요하면 아프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전국에 산재한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군사 훈련과 자문 역할을 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마지막 검토안은 미군의 완전 철수로, 이 경우 백악관에 미치는 정치적 타격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12월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다수인 66%가 아프간전은 싸울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달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도 2001년 아프간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아프간전 참전이 잘못됐다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동수를 이뤘다.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내년 이후 아프간에 병력 파견에 동의한 이탈리아나 독일 같은 회원국이 제약이 훨씬 더 많은 미군과 함께 파병할 것이냐는 문제다. 회원국들은 미군이 주둔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파병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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