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일차인 23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김휘영(87) 씨가 여동생에게 물을 받고 있다. 김 씨는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이별했다. 자료사진
"엄마가 오빠가 언제 올지 몰라 대문을 안 잠그고 살았어요"
이산가족 2차 상봉장에서 북측의 오빠 전영의(84)할아버지를 만난 남측의 여동생 김경숙(81) 씨가 60여년만에 만난 오빠에게 흐느끼며 한 말이다.
이 말은 전해들은 오빠는 그말을 다시 되뇌면서 계속 눈물만 쏟아냈다.
북측 상봉자인 남궁렬 할아버지(86)는 남쪽에서 온 딸 남궁봉자 씨와 이미 세상을 떠난 부인 생각에 눈물로 대화를 나눴다.
"엄마가 많이 보고싶었어요"?라는 딸의 질문에 아버지는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꿈결에서 너 엄마를 한번 만나봤으면 간절해..."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한번 이라도 꿈에 나타나면 그이튿날은 좋은 일이 생겼다"
봉자씨는 "5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기다리고.. 아버지가 돌아오신다고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궁 할아버자는 북한에서 결혼해 이날 딸과 함께 나왔다.
북측의 최고령자인 김휘영(88)할아버지는 남측의 여동생 종규(80) 화규(74) 복규(68)과 매부 전형배(68) 씨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북측의 휘영 할아버지의 아들인 경일(53) 씨는 "아버지가 평생 소원 푸셨다"며 "며칠전에는 아버지가 예전에 살던 집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측의 리기선 (82)할머니는 남에서 온 남동생 이태선 씨의 손을 꼭잡고 "나는 정말 이렇게 만나보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북측 상봉자 가운데 공훈증이나 훈장을 싸가지고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상봉장에는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북측단장)과 김정섭 대한적십자 부총재(남측단장)가 상봉 테이블을 돌면서 인사를 나눴다
남측 기자와 만난 북측의 한기자는 "금강산 상봉 취재를 위해 북측 기자가 20여명 왔다"고 말했다.
북측 적십자 소속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개장한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자랑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리는 비방 중상을 중단하려는 중대제안을 내놨는데 남측 언론들은 통제가 안된다고 핑계만 댄다"며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