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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만으로 '톱5' 눈앞인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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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추월 금메달을 목에 건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트위터 @PaulaOlanda)

 

결국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은 네덜란드의 잔치로 끝났다. 총 12개 종목 중 8개의 금메달을 포함한 23개의 메달을 땄다.

특히 23일(한국시간) 끝난 팀추월에서 남녀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시작된 팀추월에서 네덜란드는 단 한 차례도 남녀 금메달을 독식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을 독식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고, 남녀 모두 올림픽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의 독주를 막아선 것은 여자 500m 이상화(25, 서울시청)를 시작으로 여자 1,000m 장홍(중국), 남자 1,500m 즈비그니에프 브로드카(폴란드), 여자 5,000m 마르티나 사브리코바(체코)가 전부다.

네덜란드는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순위에서 27개로 미국(29개)에 이어 러시아(27개)와 공동 2위였다. 하지만 금메달 8개를 추가하며 단숨에 35개의 금메달로 통산 금메달 1위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총 24개(금메달 8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를 땄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한 메달은 싱키 크네흐트의 쇼트트랙 1,000m 동메달이 유일하다. 스피드스케이팅 하나만으로 올림픽 5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는 "올림픽의 아름다움 중 하나는 바로 나라의 크기와 상관없이 특정 나라가 종목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네덜란드를 그 예로 꼽기도 했다.

일찍부터 12개 도시, 200km 이상을 완주하는 스케이트 마라톤(elfstedentocht)이 열릴 정도로 네덜란드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이 최고 인기 종목이다. 덕분에 스피드스케이팅 전용경기장이 골고루 위치했고, 무엇보다 프로팀만 해도 7개나 된다. 인구 1,600만에 불과하지만 저변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여기에 클랩 스케이트를 만들 정도로 기술적인 면에서도 앞서나갔다.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 강한 이유다.

반면 네덜란드와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이었던 미국은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이후 첫 노메달이다. 특히 언더아모에서 개발한 최첨단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지만, 기록이 저조하자 다시 옛 유니폼을 꺼내입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표에 메달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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