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1일="" 금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여러분>60여 년을 기다렸지만, 바로 엊그제 만난 듯 부둥켜안고 얼굴 비비며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냅니다.
감기 증세로 쓰러진 91살의 김섬경 할아버지는 "죽어도 금강산에서 죽겠다"며 구급차를 타고 가 기어이 북한의 아들딸을 만났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3년 4개월 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돼 어제 반나절의 짧은 만남이 이뤄졌는데요.
이념과 체제는 달라도 역시 피는 물보다 진했습니다. 남과 북이 하루빨리 화해의 길로 나아가 더 많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씻어주길 기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오늘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김연아 선수가 완벽한 연기에도 러시아의 홈 텃세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외국 언론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집니다.
▶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오늘 열립니다.
▶ 서울대 음대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이 파벌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 영화관이나 음식점 등 신용카드 제휴사로 넘어간 고객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홈 텃세에="" 밀린="" 김연아,="" 완벽한="" 연기에도="" 은메달="">홈>
사진=노컷뉴스
▶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올림픽 2연패는 무산됐지만, 김연아 선수는 "연기에 만족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러시아 소치에서 임종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연아는 완벽했습니다.
'아디오스 노니노' 탱고 선율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특유의 교과서적인 점프와 우아한 스핀, 애절한 표정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환상적인 4분 10초 프리스케이팅을 마치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쏟아졌고, 김연아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144.19점을 받아 어제 쇼트프로그램까지 합계 219.11점으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5점 이상 뒤졌습니다.
김연아의 은메달이 결정되자 NBC 등 외신들은 러시아의 홈 텃세와 편파 판정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김연아는 그러나 오히려 웃으면서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밴쿠버 금메달 이후 두 번째 올림픽, 어려운 도전을 이뤄낸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매기며 뿌듯함도 드러냈습니다.
피겨 여왕답게 17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김연아의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짧지만="" 뜨거운="" 만남="">남북>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영실 할머니(88)가 북측 가족을 만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속초 윤성호 기자
▶ 남북 이산가족들이 60년이 넘어서야 헤어진 가족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너무나 긴 세월이 지난 탓에 이산가족 상봉자 82명 중 부부나 부모ㆍ자식 관계는 12명에 불과했습니다.
윤지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강능환 할아버지는 자신처럼 백발이 된 북쪽의 아들을 만났습니다.
아내의 배 속에 있을 때 헤어진 아들이라 걸음마 하는 것도, 장가가는 것도 못 본 채 92살 아버지가 돼 62살 아들을 만난 것입니다.
갸름한 얼굴에 운동을 좋아하는 취미까지 똑 닮은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드디어 만났으니 이제는 여한이 없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습니다.
아내를 만난 김영환 할아버지나 딸을 만난 이영실 할머니의 경우 고령과 노환으로 상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만찬을 함께 하며 상봉 첫날을 마친 이산가족들은 상봉 이틀째인 오늘 외금강 호텔에서 개별 상봉을 진행합니다.
개별 상봉은 호텔 객실에서 이뤄지는 만큼 가슴 속에 묻어둔 사연들을 나누고 준비한 선물도 건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 성악과="" 공채="" 논란,="" 학위="" 부실="" 검증과="" 고질적="" 파벌="" 탓="">서울대>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 8개월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대 성악과 교수 공채 문제는 폐쇄적인 구조에서 오는 학위 검증의 허술함과 고질적인 파벌 문제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연지 기자가 진단합니다
= 서울대 공채 비리 파문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해 7월.
석사 학위가 아닌 미국의 한 아카데미 수료증을 제출한 후보자가 단독 후보로 최종까지 올라오면서부텁니다.
결국 '물밑 내정자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채는 철회됐지만,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뒤 서울대는 다시 공채를 진행해 이 후보자는 또다시 최종까지 올랐습니다.
이 와중에 음대 인사위원이자 문제의 후보를 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악과 박 모 교수의 학위 위조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당장 서울대의 학위 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학교 측은 설마 거짓말을 했겠느냐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음대 관계잡니다.
"믿고 하는 거죠. 설마 서울대에 지원하는데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교수 양심에 맡기는 겁니다"
실제로 단과대에서 올라온 최종 후보자를 임용하기 직전에 본부 측에서 최종 확인을 한다지만, 알고 보면 학위 확인서를 첨부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잡니다.
"확인서를 첨부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그건 연구재단에서 하는 거고… 잘 모르겠습니다. 거기 물어보세요"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지원 자격 심사 권한이 다른 단과대와 달리 학장이 위촉한 인사위원회에 있다는 게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런 엉성한 검증 구조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학생들일 수밖에 없음은 물론입니다.
<제휴사로 넘어간="" 고객="" 정보="" 누가="" 관리하나?="">제휴사로>
왼쪽부터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허리 숙여 대국민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윤성호기자/자료사진
▶ 카드사들은 여러 혜택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사들과 협정을 맺고 고객 정보를 넘기는데 이렇게 넘겨진 고객 정보는 카드사나 당국의 무관심 속에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태임 기자가 보도합니다.
= 3개 카드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여행사, 마트, 주유소 등 524개 제휴업체에 무려 1억 9,000만 건의 고객 정보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제휴사로 넘어간 고객 정보는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를 예로 들면 고객이 카드를 해지할 경우 제휴업체 82곳 가운데 20여 곳에만 '해지' 통보가 이뤄졌습니다.
나머지 업체들에는 해지 통보가 이뤄지지도 않았고, 제휴사가 고객 정보를 삭제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A 카드사 관계자입니다.
"카드사와 제휴사 간에 실시간으로 자료가 업데이트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카드사 탈회를 했다고 제휴사 정보까지 바로 삭제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제휴사로 넘어간 정보 관리에 관한 별도의 법 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입니다
"카드사 탈회할 때 제휴사로 넘어간 정보까지 삭제를 요청하더라도 제휴사에 삭제를 강제하는 법이나 지침이 현재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정보 삭제 요청은 카드사와 제휴사 간 업무 협정에만 의지해야 하는데 카드사 역시 삭제 요청을 할 의무가 없고 제휴사도 삭제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금융사는 금융감독원 등의 감독이라도 받고 있지만, 제휴사 감독 기관은 명확하지도 않습니다.
카드사에서 제휴사로 넘겨진 정보는 카드사의 무책임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신문으로>▶ '논문 표절' 문대성 의원이 결국 새누리당에 복당했네요.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어제 문 의원 복당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성희롱' 우근민 제주지사, '음주 뺑소니' 김태환 전 제주지사, '돈 봉투'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줄줄이 복당한 터라 문 의원 복당이 전혀 놀랍지도 어색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들 관련 기사 중에 눈이 번쩍 뜨이는 대목이 있습니다.
조선일보 6면 기사는 아예 제목을 <安신당行 막으려고?="" 새누리,="" 문대성="" 復黨="" 결정="">이라고 뽑았는데요.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에도 문대성 의원이 "복당을 안 시켜 주면 안철수 신당으로 가겠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는 여당발 전언이 실려 있습니다.
문 의원 본인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는데 '논문 표절을 저지른 비리 인사가 복당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안철수 신당이, 그리고 '새정치'가 호구가 된 건가요?
▶ 자칭 '1등 신문'이어서 그런지 조선일보의 판결문 분석에 깊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국정원 댓글 활동을 민주당에 제보해 비밀누설과 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국정원 직원 2명에게 어제 1심 법원이 각각 100만 원과 200만 원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징역 2년과 2년 6개월을 구형했는데 재판부는 "이들의 행위가 결과적으로 국정원 댓글 활동이 외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가 각각 11면에 판결 내용 위주 보도를 한 가운데 한겨레는 "국가기관의 은밀한 불법 행위를 알리는 내부 고발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12면 기사에서 "이번 판결이 '공익 신고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변호인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법조계 주변'이라는 걸 인용해 "국정원 댓글 사건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를 유죄로 전제하고 공익 제보자로 판단한 것 성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가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유죄가 나올까 봐 되게 신경이 쓰이는 모양입니다.
▶ 박근혜 정부 낙하산은 정말 막무가내군요.
= 한국일보 1면 <"낙하산 차단" 발표 당일 또 낙하산>이라는 기삽니다.
한겨레 6면에도 <'낙하산 방지' 보고한 날, 또 '친박 낙하산'>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어제 기획재정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 대책을 보고했는데, 바로 그날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에 관련 경력이 전무한 친박 이상권 전 의원이 임명된 겁니다.
중앙일보가 <낙하산 대책,="" 또="" 시늉에="" 그쳐선="" 안="" 된다="">는 사설을 실었는데 대책 발표 당일 낙하산을 투하했으니 시늉에 그칠 게 확실시되는군요.
그래서 <정부가 '공기업="" 낙하산'="" 자격="" 기준="" 만들="" 자격="" 있나="">라는 조선일보 사설이 더 돋보이는 거 같습니다.
▶ 우리 군은 여성의 약진이 아주 못마땅한 모양이네요.
= 조선일보 13면 <女大가 rotc="" 훈련="" 1위="" 휩쓸자…="" 학교별="" 순위제="" 아예="" 없애버린="" 軍="">, 동아일보 16면 <체면 안="" 서는="" 軍,="" 女大="" rotc="" 연속="" 1위에="" 순위제="" 폐지?="">, 경향신문 16면 <여대 rotc가="" 연속="" 1위="" 하자="" 학교별="" 순위="" 안="" 매겨=""> 등 기삽니다.
현재 여대 ROTC는 숙명여대와 성신여대에만 있는데 이 두 여대가 2012~2013 하계, 동계 훈련 1위를 석권한 게 이번 논란의 발단입니다.
앞서 공사가 수석 여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주네 마네로 논란을 빚다가 결국 성적순대로 해당 여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주기로 했잖습니까?
남성이 여성보다 열세로 나타나면 남성을 각성시키고 향상시키면 될 걸 우리 군이 왜 자꾸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대>체면>女大가>정부가>낙하산>安신당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