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야권 휴전합의 하루 만에 또 유혈 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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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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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최대 25명 추가 사망"…보건부 "경찰 2명 포함 7명사망"

 

우크라이나 유혈 시위 사태가 또다시 악화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이 휴전과 협상 재개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인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또다시 야권 시위대와 경찰이 무력 충돌해 최대 25명이 숨졌다.

AFP 통신은 키예프 현장에 있는 특파원이 시위대의 본거지인 독립광장 인근 중앙우체국 건물 밖에 놓여있는 8구의 시신을 봤으며 다른 17명의 시위 참가자 시신은 독립광장 인근 2개의 호텔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AP 통신 특파원은 시위 현장 근처에서 18구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부상자 치료를 맡은 의사 보흐단 솔로비이는 AP 통신에 "시위대가 독립광장 인근 건물을 점거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8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그러나 "20일 무력 충돌에서 경찰 2명과 시위대 5명 등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이날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키예프 시내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간 무력 충돌로 60명이 부상해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그 가운데 5명이 중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이에따라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과정에서 양쪽 사망자가 모두 3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505명으로 집계됐으며 그 가운데 292명이 입원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에 앞서 시위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야권 시위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른 29명의 경찰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내무부는 독립광장 인근에 있는 국립음악원 건물에서 총격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또 시위대가 경찰을 상대로 유독 가스를 사용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낮 서부 도시 리보프에서 키예프로 올라온 열차 안에서 사제 폭탄과 총기, 탄약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충돌 사태 재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야권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공보실은 "야권 지도자들의 휴전과 대화 재개 약속은 시간을 벌면서 독립광장의 시위대를 무장시키고 시위 참가자들을 더 모으기 위한 행보"였다고 비판했다.

공보실은 휴전 합의에도 불구, 총기로 무장한 과격 시위대가 이날 오전 9시부터 독립광장에서 경찰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대화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저격용 소총 등을 포함한 총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에 비해 경찰은 무장하지 않은 채 전적으로 시위 진압용 장비만을 이용하고 있다고 공보실은 주장했다.

뒤이어 내무부는 "지금까지 평화적 시위대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지만 과격 세력이 경찰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경우 경찰법에 따라 총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무력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집결해 있던 수천명의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아침부터 주변의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공격을 개시했다.

과격 시위대는 야권 지도자들의 자제 요구를 무시하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맞대응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저지하는 특수부대 '베르쿠트'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이후 경찰과의 공방 끝에 독립광장 인근의 문화·예술 센터인 '옥챠브리스키 드보레츠'(10월 궁전)' 건물과 국제회의장인 '우크라이나의 집', '우크라이나 호텔' 등을 점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의 공격이 이루어진 최고 라다(의회) 건물과 내각 건물에 머물던 직원들에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낮 키예프를 방문한 폴란드,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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