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일제강점기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처음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4·9통일평화재단 등 10여개 시민단체와 오는 23일 서대문형무소 문화회관에서 '서대문형무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모임 발족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서대문형무소는 대한제국을 강점한 일본 조선통감부가 1907년 세운 형무소로, 김좌진·김구·유관순 등 애국지사들이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광복 이후 교도소와 구치소로 활용되다가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교도시설이 이전하면서 박물관과 문화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이르면 오는 9월 등재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6년쯤에는 등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형무소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엄승용 문화자원진흥원 이사장(전 문화재청 정책국장)은 "서대문형무소의 세계유산 과정에서 국민들이 현대사의 쟁점을 새롭게 인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유산이라는 제도를 통해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도 제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