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기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동시에 민간 대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본원통화량을 연간 60조∼70조 엔(약 623조∼727조원) 늘리는 현 정책을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의 민간 대출 확대를 위한 '대출지원기금' 제도의 재원 규모를 기존의 두 배인 7조 엔으로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기금은 금융기관의 민간 대출 증가에 상응해 연 금리 0.1%의 초저금리 정책자금을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기존에 대출 증가분만큼 제공하던 지원 자금 규모를 증가분의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은행은 이 기금이 보건·의료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을 포함한 기업·가계의 대출 수요를 촉진하고 은행의 대출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피해 지역 금융기관에 초저금리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만료 시한을 오는 4월에서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대출을 촉진하는 일련의 정책이 "금융완화의 경제 파급 효과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12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에 그친 것에 관해서는 "수입이 증가한 것이 내리누르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내세운 '2년 안에 물가 2% 상승이라는 목표 달성을 향해 "순조롭게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