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이 파열음을 내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후보단일화가 물 건너 가 각자도생의 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진보진영의 후보로는 전교조 출신의 장휘국 현 교육감과 정희곤 교육의원. 윤봉근 전 광주시교육위원회 의장 등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교조광주지부가 집행위원회를 열어 난상토론 끝에 현 교육감을 재추대하는 것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러잖아도 균열 조짐을 보이던 정희곤, 윤봉근 예비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희곤 의원은 지난 1월말부터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진보진영의 시민 교육감 후보단일화를 위한 원칙과 과정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요식행위를 통한 추대가 진행된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실상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여기에 같은 전교조 출신으로 광주시의원직 사표까지 내며 배수의 진을 친한 윤봉근 전 광주시교위 의장도 장휘국 교육감의 불출마를 권고하며 반 장휘국 전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현 체제의 광주교육은 불통과 불신, 불만의 3불(不) 교육"이라며 "이 시점에서 장휘국 교육감은 합리적 진보인 시민교육감이 당선되도록 아름다운 퇴장을”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장 교육감 3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이지 않고 편향적으로 장 교육감 재추대를 위한 용비어천가 식으로 추진된다면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교조 출신 3명의 진보진영 후보가 제각기 갈 길을 달리하며 각개전투를 굳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후보 단일화는 크게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지역 학부모단체인 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연합은 전교조 광주지부의 선거개입 여부를 확인해 달라며 18일 전교조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