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6일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관의 직원 3명에 대해 추방명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반정부 시위의 중심 인물로 꼽히는 야권 강경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시장을 미국 정부가 비호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 연설을 통해 추방 대상을 적시하지는 않은 채 미 대사관 직원들이 지난 2개월간 비자 문제를 핑계삼아 반정부 시위의 온상이 되고 있는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접촉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어 미 국무부 직원이 워싱턴 소재 미주기구(OAS)의 베네수엘라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로페스를 체포하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폭로하고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례한 요구이다. 나는 누구로부터도 명령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로페스는 지난 12일 1만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지휘하는 등 최근 마두로 정부의 실정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