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호주가 오는 21∼23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페어팩스미디어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호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시드니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상에 대한 회의 참가국 간 공조 방안이 핵심 주제가 될 전망이다.
호키 장관은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경우 미국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는 대신 호주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호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주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인해 호주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가격이 비싸지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고 (호주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과 유학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미화 1달러당 0.90호주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호주달러화 가치는 호주에서 광산 붐이 한창일 때보다는 15% 정도 낮아졌지만 1983년 외환시장이 자유화된 이후 평균가보다는 여전히 20% 가량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호키 장관은 G20 회원국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들에 있어 미국의 이른바 테이퍼링 정책이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테이퍼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호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