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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美 공장 UAW 가입 거부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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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치권 외압" 주장…오바마 "美 노동자보다 獨 주주가 더 중요한가"

 

폴크스바겐의 유일한 미국 공장이 근로자 투표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에 가입하지 않기로 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폴크스바겐 공장은 지난주 노동자 투표에서 712표대 626표로 UAW에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UAW의 밥 킹 위원장은 자신이 물러나는 오는 6월까지 최소한 1개 외국 자동차 업체를 가입시키겠다던 약속을 사실상 지킬 수 없게 됐다.

전통적으로 반 노조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에는 현대·기아차와 독일 다임러와 BMW, 일본의 혼다와 도요타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해있으나 누구도 UAW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AP는 폴크스바겐 사측이 친노조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UAW가 채터누가 공장을 끌어들이고자 공들여왔다면서 따라서 투표 결과가 더욱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UAW는 투표 결과와 관련해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2011년 문을 연 채터누가 공장 유치를 주도해온 이 지역의 봅 코르커 상원의원(공화)을 외압의 진원지로 몰아붙였다.

실제 채터누가 시장 출신인 코르커는 노조 투표에 앞서 공개적으로 "UAW에 가입하지 않으면 폴크스바겐이 설비를 추가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투표를 감독한 전미노동위원회는 7일 안에 투표에 관한 이의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투표 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와 민주당 의원들의 지난 14일 모임에 배석한 민주당 보좌관은 "현지의 정치인들이 '미국 노동자보다는 독일 주주의 이익에 더 신경을 쓴다'고 대통령이 불만을 터뜨렸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폴크스바겐 노조도 개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 노동위원회의 쿤나르 킬리안 사무총장은 16일 함부르크에서 성명을 내고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채터누가 공장에 노동위원회 지부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미국으로 가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폴크스바겐 노동위원회가 회사 20인 감독이사회 자리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작업 환경 등을 경영진과 조율해왔음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채터누가 공장의 UAW 가입 무산이 고비용의 노동 계약과 복잡한 취업 규칙, 그리고 특정 정치에 대한 UAW의 지지 등에 염증을 느낀 근로자의 반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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