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시나이반도, 유럽인은 안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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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교민="">
- 검문소에서 내리는 중 폭탄 터져
- 현지인 대부분은 한국인에 관대해

<중동전문가 서정민="" 교수="">
- 한국인 노린 테러 가능성은 낮아
- 시나이반도, 무슬림형제단 근거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현지 교민), 서정민(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후 2시 40분,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 국경 부근에서 한국인 32명이 탄 관광버스에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인 3명이 숨지고 지금 12명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버스에는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들이 타고 있었죠. 지금 상황이 어떨까요. 현지교민부터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분의 요청이 있어서요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십니까?

◆ ○○○>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현지 분위기는 어떤 가요?

◆ ○○○> 지금 여기 카이로는 교민들도 침울한 분위기고요. 현재 카이로 대사관에서 그쪽으로. 이스라엘 대사관 쪽에서도 시나이반도로 가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일 궁금한 건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테러가 일어났는가인데 지금까지는 나온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그냥 한국인이 탄 버스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국경 부근 어디서 폭탄테러를 당했더라, 이 정도밖에는 알고 있는 게 없는데.

◆ ○○○> 순례객들이 들어와서 일정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국경 부근에서 출국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국경에 도착해서 차에서 모든 짐을 내리고 순례객들도 다 내립니다. 내려서 도보로 해서 출국하고 이스라엘로 입국하게 되는데.

◇ 김현정> 잠깐만요, 잠깐만요. 거기서 버스를 타고 그냥 국경을 넘을 수는 없습니까? 다 짐을 내려서 걸어가야 됩니까?

◆ ○○○> 그건 안 됩니다. 그건 안 되고 이집트 버스가 국경에 서서 거기서 모든 짐을 내리고 소지하고 도보로 짐을 가지고 이집트를 출국하고, 도보로 해서 이스라엘로 입국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쪽에서 이스라엘 버스가 나오게 돼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래서 내리는 중이었던 건가요?

◆ ○○○> 그렇죠. 내리는 중이었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리려고 하는 도중에 누군가가 자살폭탄테러 하려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정확한 건 아니지만. 올라타면서 거기 버스 앞에 타니까 운전석이 되잖아요. 거기서 터진 모양이에요. 그래서 앞에 있는 분들이 큰일을 당하게 된 거죠. 뒤의 분들은 터지면서 의자 밑쪽으로 파편들이 튀어서 다리 쪽으로 많이 다친 상황이 됐습니다.

이집트에서 폭탄테러로 불에 탄 관광버스(사진=트위터(@shabab6april))

 


◇ 김현정> 지금 피해자분들과, 버스에 타고 있던 생존자 분들의 증언을 혹시 들으신 겁니까, 그 부분은?

◆ ○○○> 그건 볼 수가 없는 게 앞쪽에 있었기 때문에. 손님들은 뒤에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리는 그 순간이기 때문에 손님들은 그걸 볼 시간이 없죠. 앞에서 바로 타자마자 터졌기 때문에. 순례객들은 볼 수가 없는 상황이죠.

◇ 김현정> 그러면 이 말씀은 교민들 사이에 그런 것이 아닌가 라고 추측이 돌고 있는 건가요?

◆ ○○○> 네 그렇죠.

◇ 김현정> 자살폭탄테러가 아닌가 라는 그것을 가장 유력하게 교민들은 보고 계시다는 말씀인데. 이 버스가 시나이반도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기 전에 한국인 식당을 들려 가는 코스가 있죠?

◆ ○○○> 지도에 보면 동쪽 아카바 쪽으로 누웨이바라는 휴양도시가 있습니다. 거기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그리고 이제 누웨이바에서 타바 국경까지는 한 45분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 김현정> 혹시 그 식당에서 무슨 폭탄이 설치됐다든지 이랬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랬을 경우에는 이게 한국인을 노린 테러가 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져서 말이죠.

◆ ○○○> 한국식당하고도 통화를 했었는데요. 조사를 받고 하겠죠. 다하고 있는 모양인데 정확한 건 아니지만 그것도 배제할 수 없는 거죠.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니까.

◇ 김현정> 수상한 사람을 봤다든지 이런 얘기는 안 하던가요? 통화를 지금 해보셨다니까 말입니다만.

◆ ○○○> 네 (그분들은) 식당 안에 있었고 버스는 바깥에 있었기 때문에 바깥에서 벌어진 일은 잘 모르죠. 이런 단체들은 안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그때 그 상황은 잘 모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 모르지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정도 얘기를 하는 모양이군요.

◆ ○○○> 네.

◇ 김현정> 선생님께서는 거기 사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 저는 30년 됐습니다.

◇ 김현정> 30년. 누구보다 이집트 상황에 정통하신 분인데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입니까, 드문 일입니까?

◆ ○○○> 가끔 일어났는데요. 우리 한국 사람들한테는 시나이반도의 유목민들이 굉장히 관대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베두인들이.

◆ ○○○> 재작년에도 한국인들이 납치가 일어났지만 그래도 바로 풀어주고 순탄하게 했는데. 가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시나이반도쪽에서 안 좋은 일들이 종종 벌어지기는 했죠.

◇ 김현정> 그렇군요. 한국인들을 상대로 해서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우호적인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교민들 안전도 걱정되는데요. 주의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 김현정> 이집트에서 30년째 사시는 교민 한 분을 먼저 연결을 해봤습니다. 현지 상황을 들어봤고요. 이어서 도대체 어떤 테러 단체가 이런 짓을 벌인 건지, 혹시 한국인을 노린 건지 아닌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봐야겠습니다. 한국외대 서정민 교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서정민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서정민> 네.

◇ 김현정>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이게 한국인들을 겨냥한 거냐, 아니면 무작위 테러에 우리가 걸린 거냐 이 부분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서정민> 지금 현재로 봤을 때는 무작위 테러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집트 폭탄테러 현장 (사진출처= 트위터(@shabab6april))

 


◇ 김현정> 우리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 서정민> 한국인에 대해서 특별한 악감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를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공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현지를 지나고 있는 특정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서 테러를 할 만한 사람들, 무슨 목적으로 누가 했을 것인가 어떻게 추측을 하십니까?

◆ 서정민> 지금 시나이반도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곳이고요.

◇ 김현정> 왜 그곳이 지금 혼란스러운 곳이죠?

◆ 서정민> 지금 이집트 내에서 전통적으로 시나이반도는 소외된 곳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중앙정부랑 관계가 악화돼 있었고요. 특히 2011년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에 중앙 정부의 공권력이 상실되면서 지방의 부족세력들,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내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이런 혼란 속에서 이슬람 과격 세력들이 지금 상당히 중앙정부로부터 통제가 어려운 지역으로 잠입하고 있는 것이고요. 특히 2013년 7월 무슬림 형제단 출신의 무르시 대통령이 봉기에 의해 축출되면서 그리고 이어지는 중앙정부의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탄압, 여기를 피해서 상당수 무슬림 형제단 지도부가 시나이반도로 지금 잠입해 있는 상황이고요. 현재 중앙정부와 아주 극과 극의 대립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나이반도에 있는 타바 지역이라는 곳을 공격함으로써 중앙정부의 통제권이나 혹은 정통성을 약화시키는 그런 전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하드라고 하죠. 이슬람에서 내에서 말하는 성스러운 전쟁의 새로운 근거지가 이 시나이반도가 돼가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 시나이반도 안에 시내산이 있다 보니까 모세가 십계명 받은 시내산이 있다 보니까 성지 순례객들이라든지 관광객들은 그 시내산을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은가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지금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단체관광이 지금 시나이반도를 향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유럽 국가나 서방 국가들은 특히 이집트에서도 시나이반도를 여행제한 혹은 여행금지 지역으로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이 일부 눈에 띄게 된 것이고 그것이 우연히 혹은 의도적일 가능성도 분명히 있습니다마는 피해를 입은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나오는 속보들을 보니까 사망한 현지가이드, 현지의 현지인 가이드가 자살 폭탄테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 혹시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 서정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사실상 이집트에서 가이드들은 그렇게 정부에 대한 불만세력은 주로 아닙니다. 상당히 좋은 직장으로 분류되고 있고 소득도 상당히 높은 계층들이기 때문에. 어쨌든 자신의 목숨을 바친 자살폭탄테러에 가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정국이 워낙 소란스럽고 혼란스럽다 보니까 일부 중산층에서도 반정부 무장세력에 가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무장 단체가 이렇게 민간인들, 관광객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공격을 가한 적이 있었습니까, 최근에?

◆ 서정민> 이집트는 1990년대부터 외국인들에 대한 테러가 빈번히 발생해 왔었고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어느 정도는 중단이 되었습니다마는 다시 2011년 정국이 혼란스러우면서 상당히 상황이 지금 악화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주목할 것이 외교부가 시나이반도에다가 여행제한,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한 상태였는데 이거는 여행제한이라고는 하지만 현지에서 계속 여행을 할 수는 있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이렇게 혼란스러워진 상황이라면 아예 출입금지를 시켰어야 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제 와서 특별여행경보를 발령을 했거든요, 사고가 나고 나서. 어떻게 보세요?

◆ 서정민> 대부분 유럽 국가들도 이집트에 대해서 여행금지국가로 규정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이집트의 관계. 특히 이집트의 경우는 관광이 상당히 주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어떤 국가가 자국에 대해서 여행금지 조치를 내리게 되면 상당히 외교적인 문제도 될 수 있고요. 이번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현재까지 우리 정부에서 여행 제한 구역으로까지만 설정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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