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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버린 한국 쇼트트랙,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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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자료사진)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2011년 한국을 떠났다. 아니 엄연히 말하자면 한국이 안현수를 버렸다. 지긋지긋한 파벌 싸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대표 탈락, 그리고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까지. 게다가 '퇴물'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결국 안현수는 오로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한국이 아닌 러시아 국적을 선택했다.

러시아로 떠난 안현수는 점점 제 기량을 찾았다. 한국과 달리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각종 국제대회 우승으로 안현수라는 이름을 다시 알렸고, 러시아 대표팀 주축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리고 안현수는 제2의 조국 러시아에게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안현수는 15일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에 이은 개인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이었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안현수의 손에는 태극기가 아닌 러시아 깃발이 들려있었다. 러시아 관중들도 환호로 안현수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그야말로 쇼트트랙 황제의 부활이다. 안현수는 아직 500m와 5,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500m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또 전통의 강호 한국과 캐나다가 탈락한 5,000m 역시 금메달 후보다. 8년 만의 3관왕을 가시권에 뒀다.

덕분에 러시아는 일찌감치 안현수에게 대표팀 코치직까지 제의했다. 안현수 역시 러시아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000m와 1,500m, 5,000m 계주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못 땄다. 특히 이날 열린1,000m에서는 안현수와 또 다른 러시아 선수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에게 금, 은메달을 내줬다. 신다운은 선두권을 치고 나갈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처럼 그리고레프의 은메달도 분명 안현수의 효과다.

러시아는 안현수 효과를 톡톡히 봤고, 한국은 안현수를 버린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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