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경찰에 제출한 4169만원 폰뱅킹 사고 사실 확인서
지난해 11월 A씨의 S은행 계좌에서 4169만원이 감쪽같이 빠져나갔다.
누군가 폰뱅킹을 이용해 이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옮긴 뒤 인출해 간 것이다.
폰뱅킹을 위해서는 계좌번호와 주민번호는 물론 계좌비밀번호, 폰뱅킹비밀번호, 보안카드 등의 정보도 필요한데 범인들은 이 모든 걸 어디선가 입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련의 정보는 실제 거래과정에서 새 나가기 마련인데 피해자의 경우 10년 가까이 폰뱅킹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서 더욱 의문을 더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공간이 아닌 집안에 멀쩡히 보관중이던 보안카드까지 털렸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었다.
A씨는 “기록을 보니 97년에 서비스에 신청했는데 사용한 기억조차 없다”며 “따라서 보안카드의 경우 더더욱 노출될 일이 없었는데도 어떻게 보안카드까지 유출됐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S은행 측은 아직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보안카드는 파일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킹이 어렵다”면서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힐 일이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수사 결과 중국에 있는 범인들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인출해 간 것만 확인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이번 사건과 비슷한 폰뱅킹 피해는 12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은행측을 상대로 제대로 보상받기가 어렵다.
막강한 보안 시스템을 갖춘 은행측의 과실로 관련 정보가 털렸다고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