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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폭설현장 녹이는 자원봉사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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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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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가 넘는 기록적인 눈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에 인력과 장비를 제공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제설작업과 피해복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눈 폭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상가 건물이 붕괴 위기에 놓인 강릉시 임당동 먹자골목.

지난 13일 오후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가에서는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평창 의용소방대 등이 제설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철길 경사면과 높은 건물에서 밀러 내린 눈이 모인 상가 지붕 위에서는 붕괴사고를 막고자 눈을 떠내는 작업이 온종일 진행됐다.

상가 골목에서는 지붕에서 떨어뜨린 눈더미를 육군 23사단 장병이 플라스틱 상자와 손수레에 담아 밖으로 옮겼다.

엄청난 눈이 그대로 다져지는 바람에 스키장 슬로프처럼 변한 강릉시 주문진읍에서는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빙판길 제설작업에 매달렸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의정부지구협의회 홍필영 홍보부장은 "폭설로 동해안 주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 5시에 달려왔다"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릉지역에는 이날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홍천군청 공무원, 안산시청 방재단원 등 자원봉사자 3만여 명이 투입돼 눈피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지난 9일부터 15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제설작업에 힘을 보태면서 강릉지역 도로와 마을 안길은 점점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재앙 수준의 폭설현장에서 총을 잠시 내려놓고 달려온 군 장병의 제설작전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립마을이나 농촌지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육군 11사단과 23사단 장병은 일반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까지 들어가 마을 길을 뚫고 무너질 위기에 놓인 비닐하우스의 눈을 치우고 있다.

육군 11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눈이 습설이다보니 2배 이상 힘이 들고 제설 삽도 힘없이 부러진다"면서 "제설작업에 삽이 중요하기 때문에 총을 다루는 수준으로 관리하며 제설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지역에도 최근 1주일 동안 3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장비 1천대가 산간 고립지역에 갇힌 홀로 사는 노인들을 구조하고 마을 뒷길 제설작업을 벌였다.

이곳에는 경기지방경찰청과 춘천경찰서 소속 기동대원을 비롯해 원주자원봉사단체, 제천시 적십자협의회,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눈을 치웠다.

제천시청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로 골목길 제설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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