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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지방 폭설로 야생동물도 '수난'…밀렵 희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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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영동지방에서 야생동물 구조가 잇따르고 있다.

(사)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고성지회는 지난 13일 오후 4시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화암사 인근 신선봉 골짜기에서 눈에 고립된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 한 마리를 구조해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했다.

이번에 구조된 산양은 1년생 암컷으로 먹이를 구하러 골짜기로 내려왔다가 눈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날 정선지역에서 탈진한 독수리가 구조됐으며, 12일 속초에서는 눈에 고립된 고라니 한 마리가 제설작업 중인 소방대원에게 발견돼 구조되는 등 폭설 이후 야생동물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고 2m가 넘는 폭설이 내린 영동산간 지방에서는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하는 야생동물들이 앞으로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만 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고성지회장은 "매년 해오던 전방지역 산양먹이주기를 이번 겨울에는 AI 여파 등으로 한 번도 못했다"며 "설악산과 전방지역을 중심으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한 산양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폭설이 잦은 전방지역에는 지난 2013년 겨울 무려 8마리의 산양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탈진해 희생된 적이 있다.

한편, 야생동물보호단체는 폭설 이후 먹이를 구하려고 마을이나 민가주변으로 내려오는 야생동물이 밀렵에 희생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야생동물보호단체는 "눈에 고립되거나 탈진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의 야생동물보호단체나 각 자치단체 등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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