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한화 화약공장에서 발생한 두차례 폭발과 인명피해 발생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원인 조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여수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모(53) 실장과 여수경찰서 직원 임모(43) 경사 등 2명은 지난 12일 오전 10시45분쯤 한화 여수사업장 내 화약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화상과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수경찰서 담당 팀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아직 2차 폭발에 대한 재조사 계획은 없다”며 “전문가들도 들어가 다쳤는데 무서워서 들어가겠느냐”고 말해 사고 원인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발생한 1차 폭발과 관련해 사고 현장에서 시료 채취 중 폭발 사고를 당한 조사반 2명은 적절한 보호장비 없이 사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1차 폭발사고 발생 9일째인 지금까지도 폭발 원인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
현재 경찰은 사고 현장을 훼손되지 않고 보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인조사가 늦어질수록 사고발생지 주변에는 폭설과 기온, 습도 등 환경이 변하면서 제대로 된 폭발 원인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전 11시 50분쯤 해당 창고에서 폭발사고가 나 콘크리트 벽면과 지붕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