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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 김고은 '몬스터' 서로를 쫓는 두 괴물…집념의 추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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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와 '미친년'의 한판 승부…'오싹한 연애' 황인호 감독 작품

영화 '몬스터' 제작보고회가 13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이민기(왼쪽) 김고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지금부터 넌 도망치는 거야. 대신 잡히면 죽는 거야."
 
서로를 잡겠다는 집념으로 불타는 두 괴물의 추격극 '몬스터'가 1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몬스터는 전작 '오싹한 연애'(2011)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를 뒤섞은 독특한 연출법을 선보인 황인호 감독과 연기 영역을 넓혀가며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민기 김고은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스릴러다.
 
노점을 하며 하나뿐인 동생과 사는 복순(김고은)은 다소 모자라지만 건드리면 큰일나는 성격 탓에 동네에서 소위 미친년으로 불린다.

어느 날 그녀 앞에 나타난 살인마 태수(이민기)는 자신의 비밀을 감추고자 복순의 동생을 죽이게 되고 복순은 동생의 복수를, 태수는 살인을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서로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이민기는 "예고편이 재밌어서 스무 번 넘게 봤는데 이 자리에서 제작기 영상을 보니 잊고 있던 촬영 당시 힘들었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어서 완성된 영화를 보고 싶을 뿐"이라며 "태수를 연기하면서 그 인물을 드라마를 보기 위해 노력했는데, 살인을 저지르는 태수의 감정에 어떻게 닿을까를 고민하다가 스스로를 학대하는 쪽으로 느낌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이민기는 극중 태수 역을 위해 17㎏을 감량했는데, 몸에서부터 날카로운 인상을 풍기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과 캐릭터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수가 굉장히 예민하고 날카로운 상태일 텐데, 그 점을 말보다는 치열해 보이는 몸으로 나타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데 공감했다"며 "원래는 뒷모습을 노출하는 것으로 잡혀 있어 등 부분을 집중적으로 운동했는데, 촬영 당일 감독님이 '옆에서 찍는 게 더 좋겠다"고 해 삐칠 뻔 했다"고 했다.
 
김고은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연약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복순 캐릭터가 범상치 않았다"며 "왜 복순에게 '미친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를 고민하다 얻은 결론은 미친년이라는 말에는 귀엽고 코믹스러운 느낌도 있으니 극 전반부에는 이 점을, 살인마 태수와 맞붙을 때는 단어 그대로의 느낌을 기대하면 될 듯하다"고 했다.
 
이어 "극중 욕설 연기가 많은데 평소 생활언어로 욕설을 섞어 쓰시는 분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도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감독은 김고은의 욕설 연기에 대해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며 "처음에는 쭈뼜거렸는데 2, 3 테이크 가면서 입에 붙어 찰지게 잘하더라"고 전했다.
 
영화 '몬스터' 제작보고회가 13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배우 이민기 김고은 황인호 감독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이민기와 김고은은 추격극의 특성상 극중 고난도 액션신을 소화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단다.
 
이민기는 "어깨 인대가 늘어나는 등 몸의 관절이라는 관절은 다 아픈데, 부러진 게 아니어서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 사람들에게 아프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고은은 이민기의 액션 연기에 대해 "둘이 격투신을 찍으면서 많이 아팠을 순간에도 웃기만 할 뿐 화를 낸 적이 없다"며 "상대가 미안한 감정을 갖게 되면 연기에 소극적이 될까봐 배려해 주는 모습에 감사했고 열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극중 복순은 촌스러운 의상을 입고 나오는데, 트레이드마크처럼 항상 걸치고 있는 빨간 조끼가 눈길을 끈다.

김고은은 "빨간 조끼 아이디어를 제가 냈는데, 감독님이 그 조끼를 늘 입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영화 전체에 걸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원래 복순의 의상은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유치하면서도 예쁘장한 원피스였는데, 테스트 촬영 때 이민기 김고은이 함께 있는 장면을 찍으니 멜로 영화처럼 나와 의상을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클라이맥스 결투신을 위해 3박 4일 동안 피칠갑 분장을 하고 좁은 세트에서 힘든 촬영을 이어가기도 했다.
 
황 감독은 "한여름 에어컨도 안 틀고, 분장도 지우지 못한 채 대기하다가 촬영하기를 반복하면서 배우들이 고생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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