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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마라톤 회의..."결과는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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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이산가족 상봉 이행을 통해 남북간 신뢰↔北,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납북고위급 회담전에 인사하는 모습(사진=통일부)

 

남북은 7년만에 12시간 넘게 고위급 접촉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합의 없이 회의를 마쳤다.

정부는 13일 "남북이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35분까지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전체회의 2차례와 수석대표 접촉 2차례 등 모두 4번의 접촉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합의사항 없이 회의를 마쳤다"고 접촉 결과를 밝혔다.

이날 접촉은 우리측에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규현 1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통일부·국방부 관계자 등 5명이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단장으로 국방위·통전부 관계자 등 5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우리측은 이번 접촉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대해 북측에 충분하고 분명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차질없는 개최가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임을 강조하면서, 우선 남북간 합의사항인를 쌓아나갈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북측은 우리측이 설명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국방위 '중대제안'과 '공개서한' 등에서 주장한 △상호 비방중상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등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을 연계시키며, 2월 24일부터 예정된 '키 리졸브 와 독수리 연습(KR/FE)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대해 "우리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을 연계하는 것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군사적 사안을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종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북측은 소위 자신들의 ‘최고존엄’, ‘체제’에 관한 우리 국내 언론보도 내용을 트집잡으며, '우리 정부가 언론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지만, 우리측은 우리 언론에 대한 정부의 통제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이날 회의를 통해 공동보도문을 도출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접촉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 도출에는 실패하고 논의된 사안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북측 대표단은 13일 0시10분쯤 협상장을 철수해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귀환했다.

이번 접촉에서 양측은 서로 제기하고 싶은 의제를 내놓고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한 뒤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이 7년만에 만난 고위급 접촉에서 서로의 입장만의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섬에 따라 당장 오는 20일 실시할 예정인 이산가족상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이번 접촉을 통해 남북 관계개선에 기대를 걸었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경색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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