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실전 배치됐거나 조만간 배치될 예정인 자국의 첨단 군용기를 TV 특별프로그램 형식으로 연속 조명하며 부쩍 증강되고 있는 공군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중국중앙(CC)TV는 5일 '전투기 비밀풀이'라는 제목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이 독자 개발한 최신예 공중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0의 제작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중국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항공기가 복잡한 개조과정을 거쳐 최첨단 조기경보기로 탈바꿈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공개했다. 중국군은 지난 1997년부터 러시아 및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조기경보기 개발에 나섰다가 미국의 압력으로 무산되자 자체 개발을 진행했다.
CCTV는 쿵징-2000 이외에도 최근 일주일 사이 제4세대 전투기이자 중국의 주력기로 불리는 젠(殲)-11기, 신형 무장헬기 즈(直)-19,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대형 전략수송기 윈(運)-20 등의 개발과정도 잇따라 공개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시안(西安)에 있는 항공기제조공장 시험비행장에서 이뤄진 대형 전략수송기 윈-20의 첫 시험비행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송기는 길이가 47m, 최고속도 시속 700㎞로 세계 최고 대형수송기로 평가받는 미국의 C-17을 겨냥해 개발됐다.
중국이 센카쿠 갈등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문제 등으로 주변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첨단무기 개발과정을 집중 조명하고 나선 것은 대내외적으로 군사적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