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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송유관 충돌…도선사 "후진하면 멈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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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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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하면 충분히 멈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일어난 유조선의 송유관 충돌사고와 관련, 사고 유조선의 조타키를 잡았던 도선사의 진술이다.

그러나 이 도선사의 진술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여수해경은 물론 다른 도선사들도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3일 "이번 송유관 충돌사건 경위의 핵심은 도선사들이 어떻게 유조선을 운항했는지 여부에 달린 만큼 도선사의 진술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 도선사의 진술은 우리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 조사 결과 사고 유조선에 탄 주 도선사 김모씨는 경력 23년의 베테랑으로 한 달이면 수십만톤급 유조선 등을 포함해 수십 척의 도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번 유조선을 접안하는 과정에서 2∼3노트의 속도로 접근해야 하는데도 7노트의 고속으로 부두에 접근한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도선사들도 이날 유조선이 빠른 속도로 부두에 접근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선사 김씨는 해경에서 "그 같은 속도로 운항했지만 후진출력을 하면 충분히 배가 정지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이 여러 정황상 거짓 진술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당시 조타실에는 두 사람의 도선사 외에도 해당 유조선 선장 등 다수 선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배를 운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당시 운항상황이 운항일지 등에 낱낱이 기록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도선사들의 관련 진술이 설득력이 없는 만큼 이번 수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밝혀내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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