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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막고 '물리쳤다'는 밀양公僕…누리꾼 '철 좀 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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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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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가 지난달 송전탑 반대 주민의 시청 앞 분향소 설치 시도를 저지한 것과 관련해, 밀양시청 간부 공무원이 '물리쳤다'고 표현해 비난의 글이 잇따랐다.

밀양시 등에 따르면 밀양시청 A 과장은 지난달 29일 내부 전산망 게시판에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고 유한숙 어르신의 분향소를 시청 앞에서 설치해 반대 분위기를 확산하려는 저의를 직원과 경찰의 단호한 의지로 물리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장 근무에 수고한 직원 여러분 지난달 27일과 28일 정말 고생 많았다"며 고마움도 표시했다.

이러한 글이 외부로 알려지자 밀양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누리꾼 '철분제'는 "꼭 전쟁터에서 적을 물리치고 승리한 사람처럼…약국에 가면 철분제를 많이 파니까 철 좀 드시오"라고 꼬집었다.

또 '신기루'는 "아픔을 위로해야 할 공무원이 '물리쳤다'라며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했다"면서 "해당 공무원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조합원'과 '시청 직원'은 "현장 근무를 서면서도 가슴이 아팠다"면서 "명령에 움직이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신분이 초라했고 원망스러웠다"고 분향소 설치 저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송전탑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의 건강을 빈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해당 과장이 항의하자 뒤늦게 비난 댓글을 대부분 삭제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와 주민들이 지난달 27일과 28일 밀양시청 앞에서 유씨의 분향소를 설치하려 하자 A 과장을 포함한 시청 공무원과 경찰이 저지해 양 측간 충돌이 발생했다.

송전탑이 지나는 마을 주민인 유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음독해 나흘 만에 숨졌다.

해당 과장은 "직원 내부 전산망에 올린 글이 밖으로 유출돼 개인을 음해하고 정보 보호법의 위반 소지가 있어 법적으로 대응하려 한다"면서 "그 때 현장 근무를 한 직원들의 수고에 감사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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