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가 수해물품을 잔달하는 모습(사진=조선신보)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에서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수해 피해 실태 파악과 구호물품 전달 지연이 문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 IFRC)는 지난 10월 22일과 23일 평안남도 덕천시에서 열린 수해 복구에 대한 연구회의 내용을 담은 '북한홍수보고서'를 31일 공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해 홍수 피해를 입은 8개 지역의 지도자들과 조선적십자회 직원들,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해 지난 여름 수해 복구 과정에서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검토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우선 도로와 다리, 전선이 끊겨 시골과 외딴 지역의 피해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은 피해 상황을 과장하거나 축소해 이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사정이 나쁘고 일부 적십자 창고에 물품이 부족해 피해 지역으로 구호물품이 예상보다 늦게 전달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따라서 앞으로 북한 전역 7개 적십자 창고의 비축량을 점검하고 보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각 마을마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자원봉사자들을 더 빨리 소집해 경고와 대피가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해 홍수 때 집이 파손된 수재민들은 현재 모두 복구된 자택으로 돌아가거나 북한 당국이 제공한 새로운 집으로 옮겼다"고 보고했다.
또 "강과 하천의 제방 가까이에 위치한 집들은 당국이 모두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8월 북한 수해 복구 특별자금으로 약 32만 달러를 배정하고 평안남북도와 황해북도의 수재민 5천 가구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