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2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27일(현지시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주요 야권 지도자들이 야권의 큰 반발을 샀던 집회·시위 규제법 폐지에 합의했다.
야권 지도자들은 그러나 앞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제안했던 총리직과 부총리직 수락은 거부했다. 불완전한 합의에 따라 정국 불안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여야는 28일로 예정된 의회 비상회의에서 정국 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집회·시위 규제법 폐지 합의 =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은 이날 키예프 시내 대통령 관저에서 시위 사태 발발 이후 네 번째 협상을 벌였다. 야권 측에선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뉵,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스보보다'(자유당) 당수 올렉 탸그니복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