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줌마, 수출e로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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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이 만난 사람] 이베이 수출 판매자 안소영 씨

이베이 수출판매자이자 드레스 디자이너로 활약중인 안소영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역삼1동 파이낸스센터에서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촬영을 갖고 있다. / 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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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족(族)'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온라인 해외 수출에 팔을 걷어부친 이가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역(逆)직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안소영(38) 씨다.

온라인 해외 판매가 흔치 않던 2010년, 안 씨는 맨땅에 헤딩하듯 해외 판매에 도전한 후 어엿한 억대 매출을 올리는 파워셀러가 됐다. 전 세계인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알리고 싶은 그의 시선은 항상 해외로 향해 있다. 전 세계 200개국 해외 시장은 그의 주 판매 무대이자, 전 세계인들이 그의 고객인 셈이다.

초등학교 2학년생 쌍둥이 아들을 둔 엄마이자 이베이코리아 교육 강사 및 드레스 디자이너로, 그리고 이베이 수출 판매자로 활약하고 있는 '파워 워킹맘' 소영 씨. "제 이름을 내세운 드레스로 세계 시장을 주무르는 것이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컴맹'극복하고 이베이 판매자 멘토가 되기까지

안 씨는 2년 전부터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수출 관련 전문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베이코리아가 온라인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제3회 이베이 판매왕 경진대회'에서 8명의 초보 판매자들의 멘토로 활약, '그룹상'을 수상했다.

그가 이끈 팀은 약 5개월간 총 5만달러(한화 약 5397만원)의 수출을 달성해 대회에 참가한 그룹팀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함은 물론, 8명 중 7명이 뛰어난 판매 실적으로 파워셀러에 등극했다.

한때 포토샵조차 모르던 '컴맹'이었던 그가 새내기 판매자들의 온라인 해외판매를 돕는 멘토로 활약할 수 있었던 데는 5년여 간 쌓아온 실전 경험 덕분이다.

2010년만 해도 한국인 판매자는 드물었던 터라 안 씨는 이베이 해외 판매 교육 강의를 듣고, 관련 모임이란 모임은 다 쫓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포토샵을 하지 못해 전문가에게 따로 개인 과외를 받기도 했다.

안 씨가 이베이에서 처음 판매한 제품은 한국 전통 헤어 액세서리였다. 12.99달러(현재기준 약 1만4000원)에 무료배송으로 판매했다. 이틀 만에 첫 구매자가 나타났다. 미국인이었다. 당시 원가 5000원에 배송료 3000원을 떼면 마진은 크게 남지 않았지만 첫 판매치곤 결과가 좋았다.

"제 최초의 제품 구매자를 화면에서 확인하고 날아갈 듯이 기뻤어요. 한국 전통 상자를 따로 구매해 "감사합니다. 당신이 저의 첫 고객입니다"라고 정성껏 편지를 써서 보냈죠. 처음에는 시험삼아 10개로 시작했는데 완판돼 더 판매를 했어요. '상품만 잘 잡으면 잘 되겠다'는 가능성을 엿봤죠."

이베이 수출판매자이자 드레스 디자이너로 활약중인 안소영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역삼1동 파이낸스센터에서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촬영을 갖고 있다. / 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한국산 고집…"덩달아 애국심도 높아졌죠"

4년 후 안 씨는 한달 평균 매출 5000달러~1만달러(한화 약 539만원~1079만원)를 벌어들이는, 소위 억대 연봉자가 됐다.

드레스 디자이너인 안 씨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틈틈이 판매하기도 하지만 주로 판매하는 제품은 동대문 등지에서 사입(상품구매)한 헤어 액세서리·의류 패션 관련 용품이다.


안 씨가 이베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의 품질, 그리고 세심한 고객 관리 덕분이다. 안 씨는 "배송을 할 때 항상 한 줄이라도 감사글을 직접 써서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재구매를 하는 단골고객이 늘었고, 글로벌 친구도 생겼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사람입니다. 판매하면서 만난 미국인 구매자와 지금도 메시지를 주고 받아요. 화가분인데, 정성껏 포장해 배송했더니 직접 그림을 그려서 카드로 보냈더라고요. 이젠 가족 이야기 등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죠.

또 다른 한분은 미국에 거주하시는 한국분인데, 운동복을 주문 했는데 마침 재고가 없는거에요. 한국분이기도 하고 환불 처리를 하기엔 마음이 불편해서 더 좋은 상품으로 보내드렸죠. 오히려 전 적자를 보긴 했지만, 믹스 커피 두 봉을 함께 보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지금도 종종 연락해요(웃음)."

안 씨는 대부분 한국산 제품 판매를 고집한다. 중국제의 경우 상품을 꼼꼼히 살펴본 후 제품력에 확신이 드는 상품만 취급한다.

저렴하게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薄利多賣)보다는 질좋은 제품을 적정 가격에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가 판매한 제품의 상품평은 포지티브 피드백(Positive feedback)이 100%일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

판매 제품 중 디자인 부자재 제품은 영국에서, 가방 및 기타 패션 상품은 미국과 호주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다. 한 번은 눈에 안 미끄러지는 한국산 특수신발을 판매했더니 러시아 뿐 아니라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의외의 국가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단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그 전과 대비해 매출이 약 20% 정도 신장했어요. 한국 제품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요. 한국을 좋아한다고 일부러 구매하는 바이어도 있죠. 일을 하면서 애국심이 강해진 것 같아요. '코리안 스타일 원피스'라고 써놓았지만 정작 들어가보면 중국인 판매자들이 많은데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전 일부러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강조해요."

교수 꿈꿨던 의상학도, 온라인 판매에 도전하다

의상학도였던 그의 애초 꿈은 교수였다. 실무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을 휴학하고 덜컥 웨딩숍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출을 받아 본인의 이름을 내세운 웨딩숍을 오픈했지만, 결국 대형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다 2년여 만에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접어야 했다.

"집 한 채 값은 날린 것 같아요. 당시 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줬을 정도였죠. 디자인이 예쁘다고만 해서 성공하는게 아니구나, 사업가적인 마인드도 부족 하고 경험도 적다보니 열정만 가지고는 안되는구나 깨달았죠."

결혼도 하고 쌍둥이의 엄마가 됐지만, 못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그러다 2007년 돌잔치·연주복 드레스를 제작·판매하는 작은 매장을 냈다. 당시 가족 돌잔치 드레스 제작은 흔치 않았던 때라 주문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

방송 출연도 잦아지면서 유명해졌다. 방송인 허수경, 뮤지컬 배우 김소연 등 유명인들도 그의 숍을 찾았다.

1~2년이 지나자 돌잔치 드레스도 붐을 타기 시작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저렴한 중국산 드레스가 대거 쏟아졌고, 드레스 대여 사이트는 급증했다.

안 씨는 국내 드레스 시장이 포화란 걸 깨닫고 새로운 판로를 모색해야 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이베이였다.

"한국은 이미 포화상태니 온라인을 통해 제 드레스를 해외에 판매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나 시장조사를 했더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더라고요. 중국 판매자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그들이 판매하는 드레스 가격은 1/10밖에 안됐죠. '지금은 때가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패션 관련 상품이라도 시작해보자, 배우는 마음으로 뛰어들었죠."

이베이 수출판매자이자 드레스 디자이너로 활약중인 안소영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역삼1동 파이낸스센터에서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촬영을 갖고 있다. / 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해외 온라인 수출, "겁내지 말고 도전하세요"

안 씨의 목표는 2년 내 10억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드레스 디자이너란 본연의 직업을 살려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세계 온라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다.

현재는 운영하던 드레스 매장은 지인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안 씨는 디자인 작업과 온라인 해외 판매에 전념하고 있다.

"제 이름을 건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기성복 콘셉트의 드레스를 제작해 해외 수출을 준비 중입니다. 수묵화나 한국화를 입힌 한국풍 모티브의 드레스를 연구하고 있어요.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처럼 해외에 제 브랜드를 알리고 싶어요."

그는 앞으로 해외 판매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온라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한류의 영향으로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주부들도 도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겁내지 말아야 합니다. 전 컴퓨터 다룰줄도, 영어도 잘 못했어요. 시도를 하니 의외로 어렵지 않더라고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고 보내는 해외 구매자를 보면 보람차기도 하고 즐겁습니다. 제가 판매한 상품이 전세계로 나가는구나 뿌듯해요. 용기를 내고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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