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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몸 찬 소양인 여성에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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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건강]

김달래 원장

 

산수유는 개나리보다 앞서서 노란 꽃잎을 터뜨리기 때문에 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져 준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가운 사람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 몸이 찬사람 가운데 소양인 체질인 사람은 따뜻한 산수유차로 마음과 몸을 달래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다보면 음식 선택에 있어서 가장 곤혹스러운 체질이 바로 소양인 체질이다. 소양인 가운데 맥이 약하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의외로 성격이 조용하고 기온이나 환경변화에 민감해 스스로 소음인 체질인줄 알고 생활해온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소양인 냉증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은 아이러니에 속한다.

몸이 시린 사람들은 체질에 관계없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라고 소개되는 마늘·홍삼·생강·꿀·부추·양파 등을 꾸준히 먹곤 한다. 이런 음식들은 소음인 체질의 소화기능을 도와줘서 팔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지만 소양인 체질의 사람들이 먹으면 오히려 가슴의 화기(火氣)와 열기(熱氣)를 지나치게 만들어서 아랫배는 물론이고 손발이 더 차가워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사상의학에서는 '소모된 양기(耗陽)'라고 표현한다.

소양인 체질의 사람들은 '맑은 양기(淸陽)'를 보강해야 한다. 소양인에게 좋은 양기는 마음을 너그럽고 부드러우면서 순하게 갖는 것이다. 서두르거나 다른 사람과 논쟁을 벌이거나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천천히 걷고 주변상황을 잘 관찰하면서 체력을 보강하면 손발과 머리, 얼굴, 아랫배까지 따뜻해지고 힘이 넘치게 된다.

산수유는 소양인의 원기를 보강해주는 대표적인 한약재다. 맛이 시큼하고 약간 떫은 맛이 나는데 음기를 보강한다. 그래서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능이 약하거나 허리가 아플 때 사용하는 약재다. 어떤 광고 카피는 산수유를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고 묘사하며 성기능 개선에 유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고 몸이 찬 소양인 여성에게도 참 좋은 약이다.

산수유는 과육을 약재로 사용하는데 주성분은 사포닌의 일종인 코닌(cornin)으로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고 떫은 맛이 있어 대변이 묽게 나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몸이 차고 맥이 약한 소양인 체질에는 남녀 구분할 필요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 임신을 잘 되게 하는데 투여하는 약물 가운데 산수유가 들어갔고, 늦도록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산수유를 먹였다.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산수유를 소양인의 약으로 분류하며, 태음인 체질의 사람들이 산수유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소음인 체질인 사람이 산수유를 먹으면 위에 부담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달래(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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