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수상한 그녀' 심은경, "아역 끝, 연기에 미치고 싶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심은경(노컷뉴스 이명진기자)

 

드라마 '장길산'(2004)의 어린 봉순, '황진이'(2006)의 어린 황진이를 거쳐 영화 '불신지옥'(2010)의 신들린 소녀, '써니'(2011)의 욕쟁이 나미, 그리고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서 광해군의 대역인 하선과 교감하는 나인 사월 역할로 1231만 관객과 호흡한 심은경(21).

만 10살에 데뷔해 사회생활한지 벌써 10년째지만 여전히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다. 야무진 눈빛과 말투에는 다부진 의지가 엿보였고 무엇보다 자기주관이 뚜렷했다.

'수상한 그녀'를 찍으면서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부르겠다고 주장한 에피소드에서는 그녀의 강단이 느껴졌다.

심은경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수상한 그녀를 기점으로 아역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꾸준히 잊혀 지지 않고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내성적 성격 고치려 연기했죠"

강원도 강릉에서 살다 10살에 서울로 이사 온 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자 엄마의 권유로 다닌 연기학원이었다. 운 좋게 6개월 만에 오디션을 볼 기회를 얻었고 이후 쉼 없이 달려왔다.

"연기학원에서 배운 모든 것이 흥미로웠다. 성격도 밝아졌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지난 12월 이병헌이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기까지 엄마가 매니저 역할을 해줬다.

"엄마가 항상 제 자신을 낮추라고 했다. '연기활동을 제하면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 '넌 최고가 아니다'라는 말로 제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해줬다."
 
◈ '써니'이후 과감히 떠난 유학 "혼란스런 사춘기 보냈죠."

심은경은 2011년 1월 미국으로 유학 가 지난해 6월 졸업했다.

"데뷔 후 1년도 쉬지 않고 활동했다. 학창시절을 허술하게 보냈다는 아쉬움, 앞으로 큰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 잠깐의 쉼이 필요하다고 봤다. 각오는 했으나 녹록치 않았다.

언어 문제나 학업 따라잡기 이외에 생활상 여럿 난관에 부딪히자 '내가 이렇게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나' 싶어 움츠려들었다. 사춘기까지 겹쳐 모든 게 혼란스러웠으나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외로운 시간들을 심은경은 "책과 클래식 음악에 위로를 받으며" 견뎌냈단다. 대학을 진학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내게 꼭 필요한 과정인지 생각중"이라고 했다.
 
수상한 그녀 포스터

 

◈ 20살이 된 70살 할머니 역할 "엄마를 떠올렸죠"

처음에는 부담감에 정중히 고사했으나 엄마의 권유로 출연을 결정한 '수상한 그녀'는 20대가 된 심은경의 첫 주연작이다. 그는 "어머니가 유학생활하며 겪었던 시련과 상처를 연기로 치유하라고 조언했다"고 마음을 바꾸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읽었는데, 극 후반 아들 역할의 성동일 선배와 병원에서 대화를 나누는 그 장면에서 펑펑 울었다. 이 장면만으로도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70대 나문희와 2인 1역한 심은경은 70대 할머니의 영혼을 가진 20대 여자 '오두리'를 능청스럽게 연기해냈다.

"힘든 상황에도 자식 하나보고 희생한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오말순(나문희)할머니의 감성을 많이 생각했다. 저절로 떠오른 사람이 아역시절부터 나를 보살피고 지켜봐온 엄마였다.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도 참조했다. 하지만 굳이 할머니처럼 보이려고 하기보다는 요즘 여자 같지 않은 새로운 20대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다."
 
◈ 심은경의 확신과 고집 "서툴러도 제가 부르는 게 맞다고 봤다"

오말순 할머니는 다시 젊어지면서 타고난 노래실력을 뽐낼 기회를 잡는다. 심은경은 이에 세샘 트리오의 '나성에 가면', 김정호의 '하얀 나비' 채은옥의 '빗물' 등 현대적으로 편곡한 추억의 가요를 열창한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싶은 꿈이 있었으나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부르는 게 맞다고 확신했다.

"조금 서툴러도 내가 불러야 한다, 기술적으로 부족해도 진심을 다해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PD님, 음악감독께 밤늦게 전화해 대역가수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