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학들이 새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소폭 내리면서 생색을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평균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22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북보건과학대가 도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금을 내렸다.
하지만 인하 폭은 인문계열만 불과 10만 원에 그쳐 등록금 인하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후 꽃동네대학교가 2%, 한국교원대가 0.12% 등록금을 인하했지만 학생 1인당 몇 만 원 수준에 불과하기는 마찬가지다.
소폭이라도 등록금을 내린 대학은 그나마 나은 경우로 충북대와 서원대는 일찌감치 동결 방침을 밝혔다.
이들 대학들은 수년째 등록금 인하나 동결로 재정압박이 심하지만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하나같이 생색을 내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 동결과 인하 수준에 따라 국가장학금과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생색을 내기에는 궁색하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재정지원 등에서 정부의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동결은 해야 중간은 갈 수 있는 분위기"라며 "재정압박이 심하지만 국가장학금을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소폭 인하를 결정하는 대학들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청주대와 한국교통대 등 도내 나머지 대학들도 인상은 어렵고,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지역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 또는 동결 행렬에 앞다퉈 동참하고는 있지만 올해도 정부 지원에만 기댄 채 자구 노력 없이 '반값 등록금 실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는 귀를 닫고 있다는 비판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