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거주 교민>
-피랍소식에 교민들도 가슴 아파해
-국민 모두 총 휴대, 차량 탈취 다반사
<김영미 pd="">
-인질협상 보안필수,협상중일수도
-한 관장, 무장경호원 부재 아쉬워김영미>■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익권 (리비아 30년 거주, 건설사업), 김영미 (국제문제전문 피디)
우리 시간으로 어제 자정 무렵, 리비아 시간으로 오후 5시경 리비아 코트라에 근무하는 한석우 무역관장이 무장괴한에게 피랍됐습니다. 지금 30시간이 넘어가는데요. 아직까지도 어떤 단체, 누구 소행인지, 어떤 목적의 납치인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축출된 이후에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인 건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인이 피랍까지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라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현재 한 관장의 안전은 확인이 됐지만) 이번 사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리비아를 잘 아는 두 분을 연결합니다. 먼저 리비아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계신 분이세요. 교민 김익권 씨를 연결해 보죠. 김 선생님 나와계십니까?
◇ 김현정> 리비아에서는 30년째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 김익권> 빌딩 짓고 건물 짓고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리비아 전체에 한인이 얼마나 삽니까?
◆ 김익권> 지금 현재 한 5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대사관에서 얘기하는 거 보니까.
◇ 김현정> 어제 한인 납치사건 벌어진 뒤에 현지 분위기는 뒤숭숭하겠어요.
◆ 김익권> 제가 살고 있는 트리폴리 지역에도 총소리가 많이 났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그렇고요. 27명이 사고를 당해 죽었다 그렇게 얘기를 해요. 상당히 지금 사태가 안 좋습니다.
◇ 김현정> 이런 일이 그러니까 자주 일어나고 총소리가 하루에도 여기저기서 나고 그런 상황이군요?
◆ 김익권>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두 사람, 세 사람 늘 죽어요.
◇ 김현정> 그런 상황 속에서 한인이 이번에는 납치가 된 겁니다. 지금까지 누구의 소행인지도 알 수 없고 말이죠.
◆ 김익권> 제가 어제 대사관에도 가서 알아보고 했는데, 누가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현지 언론에서는 보도가 안 나오나요?
◆ 김익권> 현지 언론에도 났어요. 현지사람 몇 사람이 와서 굉장히 미안해하고 가슴아파하는 사람도 있는데.
◇ 김현정> 현지 언론에서는 누구의 소행이다 이렇게 파악된, 분석된 기사가 나온 게 없나요?
◆ 김익권> 아직도 없어요.
◇ 김현정> 현지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랄까요. 이런 건 평소에서 괜찮았습니까?
◆ 김익권> 아시겠지만 한국인이 리비아에 와서 오랫동안 건설을 해서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좋았죠. 좋았고. 나쁜 편은 아닙니다.
◇ 김현정> 나쁜 편은 아니었고...
◆ 김익권> 그런데 이번에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차를 훔쳐가는 경우는 많아요. 외국인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이번엔 사람을 데려갔으니까 목적이 다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 김현정> 다른 목적이라면 무슨 목적이 있을 거라고 예상들을 하나요?
◆ 김익권> 다른 종교시위 무슨 종교적인 문제 그런 것도 약간 생각을 해 보지만 아직 뭐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내일이나 며칠 사이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리비아에서 지금 30년째 살고 계시는 교민 김익권 씨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납치된 한석우 무역관장하고도 혹시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세요?
◆ 김익권> 저는 대사관에서 한 두어 번 정도 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미팅을 하고 그러고 있거든요. 현재 지금 경제동향, 정부상황 이런 걸 우리한테 쭉 설명을 해 줍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무역에 있어서는 중요한 일을 담당하시던 일꾼이군요. 그런 분이 납치를 당했기 때문에 교민들이 더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치안상태가 그렇게 계속 안 좋습니까? 오늘 오전에도 총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말씀하셨는데.
◆ 김익권> 아이고, 여기는 뭐 늘 그렇습니다 늘. 그리고 개인들이 다 이렇게 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개인들이 다 가지고 있어요, 총을?
◆ 김익권> 거의 다, 두 자루, 세 자루 집에 다 있어요.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기 직전에 총을 다 나눠줬어요. 자기 가족은 자기들이 보호하라고. 총을 다 가지고 있어요, 전부 다.
◇ 김현정> 그런데 한석우 무역관장 같은 경우에는 밤도 아니고 오후 5시경이었다고 하던데. 이런 낮에도 납치가 가능한가요, 도로변에서?
◆ 김익권> 가능하죠. 강탈하는 그런 경우 많습니다. 오죽하면 저도 차를 빼앗겼어요. 싼타페라는 차를 4명한테 잡혀서 뺏기고 맞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차를 뺏긴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닙니다.
◇ 김현정> 한석우 관장도 총을 그러면 가지고 계셨을까요?
◆ 김익권> 그런 분들은 어디 가지고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 분들은 안 가지고 계셨을 거다...
◆ 김익권> 정부에서 온 분은 가지고 계시면 안 되죠.
◇ 김현정> 소지 자체가 그러니까 불법이기는 하군요?
◆ 김익권> 그렇게 공포도 했습니다. 신정부에서 총을 개인이 불법으로 소지하는 총을 반납하라. 총을 가지고 오면 돈을 얼마 주겠다 하고 붙여놔도 반납한 사람은 거의 드물 거예요.
◇ 김현정> 하지만 한석우 무역관장은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아마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 김익권>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한시 바삐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라고요. 우리 김익관 선생님 비롯해서 한국 교민들도 안전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익권>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리비아에서 30년째 건설업하고 계시는 교민이세요. 김익관 씨를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한 분 연결해보죠. 국제분쟁지역 전문가세요. 리비아도 취재한 적이 있는 분입니다. 프리랜서 PD 김영미 씨 연결돼 있습니다. 김 PD님, 나와계시죠?
◆ 김영미>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 김현정> 리비아 취재한 적이 있는 분으로서 이번 사건 듣고는, 처음 듣고는 딱 어떤 생각이 떠오르셨어요?
◆ 김영미> 리비아가 현재 굉장히 혼란의 상황에 있고요. 지금 현재 그쪽으로 유입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한 1700개, 그다음에 부족이 400개 되는데. 각자 다 무장을 하고 있고 그래서 리비아가 굉장히 혼란 상황에 있고 또 신정부가 아무런 치안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라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거의 무정부 상태인 상황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 이 정도로 보시는 거군요?
◆ 김영미> 그렇죠. 납치사건은 여러 번 일어났고요. 심지어는 신정부의 총리인 자이단 총리도 납치된 적이 있고요. 그리고 미국 대사님도 거기서 사망하는 그런 사태도 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우리나라 사람이 당한 게 처음이어서 그렇지 다른 외국인들한테는 빈번이 벌어지는 일이었던 거예요?
◆ 김영미> 2011년 카다피가 무너진 다음부터는 계속적으로 지금 혼란이 왔고 문제는 카다피 반군이라고 칭했던 사람들이 사분오열된 데에 굉장히 문제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사람들에게는 당시 서방세계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리비아 안의 무기나 어떤 사병들이 넘치고 넘치는 상황이죠.
◇ 김현정> 넘치고 넘친다, 무기가. 그 무기를 가지고 지금 이런 행동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란 말씀인데. 그런데 김영미 PD님, 보통 이런 납치사건이 벌어지고 나면 우리 소행이다, 이렇게 나타나는 무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돈을 목적으로 하든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든 납치범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왜 지금 이 사건은 30시간이 넘도록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걸까요?
◆ 김영미> 사실상 아무도 나타났는지 안 나타났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나타났는데 발표를 안 하는 걸 수도 있다?
◆ 김영미> 그럴 수도 있죠. 인질협상이라는 것은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리비아에서 납치사건이 벌어졌을 때 통상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슬람 무장단체 쪽으로 넘어간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초창기에는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내가 이 사람 데리고 있으니까 얼마 정도 달라 이런 식으로 요청을 하는데 아마 지금 너무 초창기라서 그럴 수도 있고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초창기에 납치했던 세력들이 돈을 요구한 세력이라 할지라도 정치적인 세력 쪽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현재 이 사건은 리비아 언론에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무장단체들이 소식을 들을 수 있죠. 그러면 납치한 무리들을 서로 수소문해서 찾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게 굉장히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돈을 목적으로 납치한 일당이라 할지라도 이게 언론에 나오고 소문이 나면, 그쪽 언론에 말입니다. 그러면 무장단체 쪽에서 이 인질을 말하자면 또 돈을 주고 사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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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미> 그럴 가능성이 많죠.
◇ 김현정> 이런 식이 되면 굉장히 상황이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풀기가, 이런 말씀이세요?
◆ 김영미> 이라크나 다른 데서도 무장단체에 의해서 외국인납치는 많이 있었는데요. 그게 현지 언론에 남으로써 이렇게 다른 무장단체로 가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굉장히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외교관이라는 신분인데요. 시간이 조금 지나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고 리비아에서 특별히 한국인을 노릴 만한 이유는 없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나마 가장 좋은 상황은 돈을 목적으로 한 납치세력이 우리 외교부와 접촉하고 있는데 우리 외교부가 안전을 위해서 어떤 효과적인 협상을 위해서 공개를 안 하고 있는 것, 이 상황이 가장 그나마 좋은 상황이 되는 거네요?
◆ 김영미> 그렇죠. 그나마 좋은 상황이고 그나마 돈으로도 될 수 있는 상황이면 양호한 거죠. 그러니까 리비아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까. 그래서 저도 리비아에서 취재를 하게 되면 무장경호원이 없으면 밖에 나가서 취재를 할 수 없어요.
◇ 김현정> 낮에도요?
◆ 김영미> 낮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주고 무장경호원을 데리고 있지 않으면 제 측근이나 이런 사람들이 혹시나 나를 팔아 넘길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가능하면 기사나 통역이나 서로 다른 사람들, 서로 안면이 없는 사람들끼리 엮어놔야지 그렇지 않으면 현지의 외국인이라는 것은 항상 돈이 목적이 될 수 있으니까 납치가 가장 무섭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기사, 통역, 다 서로서로 모르는 사람을 써야 될 만큼 그런 돈을 노린 무장납치가 횡행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런데 이번 한석우 무역관장 같은 경우에는 기사하고만 동행했어요. 무장 경호원이 없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 김영미> 글쎄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현지에서 일정이나 이런 것들이 아니면 공식일정 이런 것들이 무장을 데리고 다니기 힘드실 수도 있었을 거고 그리고 사실 눈에 보이는 안전하고 잠재돼 있는 위험하고 굉장히 차이가 큽니다. 그러니까 내 눈앞에서 벌어지지 않으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낙관도 있을 수 있고요. 그래서 리비아에서는 첫째 무장경호원이랑 같이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의 상황이군요. 아까 전에 시간이 오래 가면 오래 갈수록 상황이 복잡하고 위험해진다 말씀하셨는데 경험이 많은 분으로서, 이런 유사한 사건을 많이 봐온 분으로서 마지노선을 며칠까지로 보세요?
◆ 김영미> 한 7일 정도. 일주일? 대부분의 케이스가 일주일 정도 안에 그쪽에서 연락이 오든가 아니면 이쪽에서 하여튼 접촉이 되는 상황인데. 7일까지 연락이 없으면 아무래도 불안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 외교부가 지금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현명한 거라고 판단하십니까?
◆ 김영미> 지금 우리 외교부로서도 제일 어려운 게 뭐냐면 리비아 신정부가 우리같이 확실히 확립이 된 정부가 아니라 이제 막 신생정부기 때문에 정부 안에서도, 아마 리비아 정부 안에서도 여러 가지 말이 다를 거라고요. 그래서 누구를 신뢰해야 할지도 모를 거고. 그래서 어쩌면 정말 어려운 처지일 거라 생각이 드는데. 가능하면 좀 정부 안에서도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데. 외교부로서도 외교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풀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기대를 하고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김영미 PD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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