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오후(한국 시간 21일 새벽)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과학기술, 문화, 안보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과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스위스 양국은 사회보장협정을 비롯해 정부 및 기관 간에 협정 1건과 양해각서(MOU) 11건 등 총 12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부르크할터 대통령 내외와의 오찬에서 "비무장지대(DMZ)가 비록 지금은 중무장 지대이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발전시켜 북한 측에 제안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추진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스위스가 중립국감독위원회 활동으로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하고 있고 스위스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북한과도 관계를 유지하는 데 대해 "북한의 변화를 돕기 위한 스위스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과 대화창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어린이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베른에 있는 한 직업학교를 방문해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이는 직업 교육 현장을 둘러본 뒤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다보스로 이동한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에 도착해 전경련이 마련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한 뒤 이튿날 22일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개막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