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낙태가 인간의 생명에 별다른 가치를 두지 않는 마구 내다 버리는 문화의 끔찍한 증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낙태보다는 가난과 같은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춰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180명의 교황청 외교사절단을 대상으로 한 연례 교서에서 "태양을 볼 수조차 없게 되는 낙태 희생자인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교황의 교서 발표는 바티칸에서 하는 연례행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후 이번이 첫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가 사용하고 마구 버리는 일회용 문화에 젖어 있다고 비난하면서 "버려지는 것은 단지 음식과 일회용 물품뿐 아니라 불필요하다고 분류된 인간 자체도 포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교회 보수주의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동안 낙태 문제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비판적이었다.
한편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미국 할리데이비슨이 기증한 오토바이를 다음달 파리에서 열리는 자선 경매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