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의 한 카페가 고객응대로 '불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A카페에 방문한 고객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크리스마스 개념없는 커피숍'이라는 제목의 불만글을 게시했다.
고객은 "너무 화가 나서 홈페이지에 클레임을 걸었다가 리플을 확인했더니 이런 리플이 달려있었다"면서 본인이 A카페 홈페이지에 작성한 항의글의 사진을 캡처해 올렸다.
캡처된 항의글을 보면 이 고객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A카페를 방문했다.
고객은 처음 여자친구와 케이크 1개에 커피 2잔을 시켜 카페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커피가 더 마시고 싶어 테이크 아웃 전용 컵에 담긴 커피 2잔을 더 구매했다.
그런데 2층의 직원이 이들에게 "테이크 아웃 음료는 할인을 받은 것이니 매장에서 마시면 안 된다"고 축객령을 내린 것. 5분이 지나자 직원은 다시 두 사람에게 찾아와 "계속 앉아있을거냐"고 나가기를 종용했다.
이 고객은 자신의 입장을 "앉아있다가 곧 나갈 생각에 테이크 아웃 잔으로 구매했으며 50% 할인 사실도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나가려던 참인데 빈정이 확 상했다"면서 "옆에 어떤 커플은 한 잔으로 둘이 나눠 마시고 있는데 2명이서 4잔 팔아주고 테이크 아웃 잔에 2잔 더 샀다는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나온 게 열받는다"고 매장 관리자와 해당 직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관리자는 "좋은 크리스마스에 불쾌한 경험이 되셨다니 유감"이라면서 "그렇지만 저희는 매장의 룰을 인정해 주시는 분만이 저희 커피와 케이크를 즐겨주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저희 룰이라는 것은 하루에도 몇천명 다녀가시는 손님들의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짜여 있으며 매출과는 상관없이 그것이 그 룰의 모토"라며 "송구스럽지만 다른 손님들을 위해 룰을 지키지 못하는 분들은 굳이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관리자의 답변은 고객을 더욱 화나게 했다.
이 고객은 "애초에 할인제도를 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보이는 곳곳에 안내문이라도 붙이든가"라면서 "테이크 아웃 잔에 달라고 말할 때 설명 한 마디만 했어도 커피숍 자리도 구하기 힘든 날에 굳이 샀을 리가 없지 않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답변에 대해서도 "아무리 그게 가게의 룰이라지만 어찌됐든 문제가 있었는데 사과 한 마디 없이 유감?"이라며 "커피와 케이크를 즐길 자격을 못 갖춰서 유감이라고 비꼬는 거 같이 들린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현재 A카페의 홈페이지 'Q&A' 게시판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들 항의글은 비밀글로 작성돼서 내용을 읽어볼 수는 없다.
다른 커뮤니티의 네티즌들도 "매니저라는 사람의 대응방식이 어이가 없다. 너 하나쯤 안 와도 장사 잘 된다 이건가? 건방지다", "아무리 룰이라도 저렇게 융통성 없게 할 수가 있나? 그리고 매니저라는 사람 답변이 서비스 룰과 완전히 어긋난다", "하루에 몇천명 다녀가는 카페 매니저 수준이 저 정도? 저기 커피로 유명하고 장사도 잘 되니까 안 가면 되겠다" 등의 글을 남겨 답변을 남긴 매니저와 카페 측을 비난했다.
지난 2002년 오픈한 해당카페는 대회 수상 경력이 많은 실력있는 바리스타들과 파티쉐들로 구성돼 유명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