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직원을 사칭해 승차권을 싸게 팔겠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뒤 돈만 챙겨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나모(29) 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나 씨는 인터넷 카페에 "KTX 승차권과 스마트폰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리구매해주겠다"는 글을 올려 지난 해 11월부터 한 달 동안 25명으로부터 약 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나 씨는 코레일 직원이나 유명 서점 직원 등으로 사칭하면서 "회사에서 직원용으로 나온 할인쿠폰 등으로 KTX 표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 씨는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로 만든 KTX 승차권 예약 내역을 전송하고 서울과 대전, 부산 등으로 거처를 옮기며 PC방 컴퓨터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경찰 수사를 피하기도 했다.
동일한 수법의 인터넷 사기로 집행유예기간 중이었던 나 씨는 범행 수익을 대부분을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사용, 도박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설명절을 앞두고 인터넷상 기차표 등 판매 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