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의 기적은 이뤄질까. (자료사진=KBL)
9승22패로 6위 삼성과 승차는 5경기. 남은 경기는 23경기다. 불가능한 수치는 아닌 것 같지만 무작정 삼성만 쫓아간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6위와 10위 사이에 있는 팀들의 성적도 고려해야 한다. 분명 쉽지 않은 여정이다.
인삼공사는 과연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일단 최근 분위기는 괜찮다. 7일 모비스전에서 69-66으로 지긴 했지만 오세근, 김태술, 양희종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이상범 감독도 "예전보다 몸이 조금씩 올라오는 상황"이라면서 "팀 분위기가 이대로 이어지고, 부상 재발 부분만 해결되면 다음 경기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좋아지고 있어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두 경기에서 평균 10점을 기록했지만 탄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193cm 작은 신장이 불안 요소다. 이상범 감독도 "처음 와서 이 정도 적응해주니 다행이다. 다만 키가 193cm이니 그 부분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삼공사는 29일 박찬희가 군 전역 후 돌아온다. 그 때까지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둬야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발판이 된다. 박찬희 복귀까지 남은 경기는 8경기. 이 8경기가 중요한 인삼공사다.
박찬희가 29일 전역 후 인삼공사에 합류한다. (자료사진=KBL)
▲기적의 마지막 키(key)는 박찬희박찬희 복귀가 무조건 인삼공사의 상승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2년 동안 상무 유니폼을 입으면서 농구 스타일도 바뀌었다. 한 마디로 다시 인삼공사의 색깔을 입히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도 생각보다 크다. 게다가 박찬희는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다. 최근 휴가를 나와서도 재활만 하다고 들어갔다.
그럼에도 인삼공사는 박찬희를 기다리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찬희가 왔다고 팀이 확 바뀌지는 않는다. 상무 경기를 보니 예전 경희대 농구를 하고 있더라. 그걸 버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대신 찬희가 오면 조금 더 빨라진다. 또 김태술이 공을 운반하는 짐을 덜고,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태술이도 찬희가 올 때까지 버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술-박찬희 콤비는 인삼공사의 우승 멤버다. 다른 팀들도 둘의 재회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박찬희가 돌아오기 전 8경기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낸다면 인삼공사의 6강행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진땀승을 거둔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인삼공사가 많이 좋아졌다. 분위기가 점점 잡혀가고 있다. 이전과 달리 대등한 수준이었다"면서 "찬희까지 돌아오면 더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