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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잇단 악재로 고립무원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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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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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사회혼란에 정전사고로 민심 이반…지지율 30%대로 추락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경찰 파업과 약탈행위, 정전 사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특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최근 벌어진 정전 사고로 국민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지만,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에 친여 세력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연말연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을 정도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초 제2 도시 코르도바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경찰 파업은 전국 24개 주 가운데 20여 개 주로 확산했다.

치안 공백을 틈타 최소한 17개 주에서 벌어진 약탈행위로 2천여 개 상점이 피해를 봤고, 이 과정에서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

100여 년 만에 최악의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반복되는 정전은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정전으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주변 도시에서 80만여 명이 피해를 봤고, 열사병과 탈수 등으로 1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인플레율을 10%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컨설팅 업체들이 예상한 올해 인플레율은 30% 안팎이다.

이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2007년∼현재)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엘 칼라파테에 있는 사저에서 휴가를 보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연말연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았다. 불볕더위와 정전 사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성명도 없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의 마리엘 포르모니 대표는 "대통령이 왜 보이지 않는지,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의 이런 불만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났다. 매니지먼트 & 피트의 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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