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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리시브에 울고 웃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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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여오현 이적 효과'에 양 팀 엇갈린 희비

 

V리그 남자부 대표 맞수. 바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두 팀이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V리그 남자부 최고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최근 양 팀의 희비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화재가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며 남자부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사이 현대캐피탈은 2009~2010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이 계속됐다.

올 시즌은 다르다. 삼성화재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월드 리베로’ 여오현을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캐피탈에 내주면서 강점이었던 서브 리시브에 구멍이 생겼다. FA로 이강주를 데려왔지만 아직까지 여오현의 빈 자리는 크게만 느껴진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자랑이었던 여오현을 영입해 결정적인 약점이었던 서브 리시브를 강화했다. 여오현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많은 전문가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얻었다.

결국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두 팀의 장단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두 팀의 전력상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희비를 가른 유일한 변수는 서브 리시브였다.

패장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은 박철우가 빠진 것보다 리베로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기본 싸움에서 졌을 뿐 다른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시브 싸움이었다. 3세트도 현대캐피탈이 진 것이 리시브가 흔들렸기 때문”이라며 “리베로가 안정감을 가져야 하는데 답답할 정도로 안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승리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 역시 “마음을 비우고 왔는데 의외로 초반에 서브로 득점을 하면서 상대의 기를 꺾은 것 같다”면서 “나머지는 삼성화재나 우리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애써 승리의 기쁨을 감추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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