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레 군 입대한 세터 한선수의 공백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고 있다.(자료사진=KOVO)
“올 시즌은 이 정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바라면 욕심이겠죠.”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의 김종민 감독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3라운드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뒤늦게 폭발한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가 양 팀 최다인 39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신영수(14득점)와 곽승석(13득점)도 공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신영수는 큰 키를 활용해 상대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를 견제했고, 곽승석은 몸을 사리지 않는 리시브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아쉽게 패했다. 첫 세트는 내줬지만 상대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 4세트를 제외하고 2세트부터 마지막 5세트까지 치열한 승부가 계속 됐다. 고비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세터 한선수의 공백이었다. 황동일과 백광언이 돌아가며 코트에 나섰지만 국가대표 주전 세터의 빈 자리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세터들이 특별한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실수를 하고 있어 공격수들의 리듬이 죽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은 3세트 24-23으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백광언이 토스한 공이 마이클의 예상과 달리 너무 높게 벗어난 장면이다. 결국 대한항공은 이 점수를 시작으로 내리 2점을 더 주고 3세트를 빼앗겼다.
김종민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의 수준이 이 정도 인 것 같다”면서 “더 바라면 욕심이다. 이제는 실수를 줄이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